지난 2분기 전북지역 경제는 암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의 인구순유출은 심각한 수준이어서 자칫 지역의 성장동력이 꺼지진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전북은 취업자수와 고용률이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 분야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동향을 살펴보면 광공업생산지수는 92.9로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의약품 제외), 1차 금속 제조업,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등에서 줄어 전년동분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군산 GM대우, 현대중공업 사태로 인한 지역경제의 침체가 해를 넘겨서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판매지수는 101.9로 슈퍼마켓 잡화점 및 편의점은 증가했으나 대형마트,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은 감소해 전년동분기 보다 0.7%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대형마트의 실적 하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의 마트도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동향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2분기 전북지역 건설수주액은 약 6천 5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57.6% 급락한 것. 이는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한 민간 건축공사 수주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지방건설경기가 얼어붙은 것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수출액은 총 17억 달러로 화학제품, 자동차 및 트레일러, 종이제품 등에서 수출이 크게 줄면서 전년동분기 대비 14.4% 감소했다. 수입액은 총 14억 달러로 기타 운송장비, 비금속 광물제품, 1차 금속 등에서 수입이 늘어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0.2% 증가했다.

국내인구이동을 살펴보면 올해 2분기 전북 인구는 전입인구보다 전출인구가 많아 2,755명이 순유출 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세~29세에서만 2,200여명이 빠져나갔고 뒤를 이은 30대도 396명이 순유출 돼 전북의 성장을 이끌 청년층의 이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

이에 대해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전북의 경우 2001년부터 꾸준히 인구 유출이 있어 왔는데 최근 2016년부터 다시 급격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며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최근 전북에 불어닥친 경제불황이 인구 유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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