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사규모 약 2천여억 원에 달하는 ‘새만금지구 잼버리부지 1,2공구 매립공사’ 입찰공고가 임박한 가운데 전북 도내 건설업계가 공고 예정인 발주처의 실적평가를 놓고 강력 반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북 도내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만금 잼버리부지 매립공사는 오는 2022년 9월까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8.84㎢를 매립하는 사업으로, 한국농어촌공사는 앞서 기본계획, 사업계획 적정성재검토, 세부설계 및 환경영향평가를 마쳤다.

이후 지난달 30일 조달청에 입찰 관련 계약요청서를 접수했으며 지난 2일 원가심사 등 기술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조달청과의 협의가 끝나는 이달 안으로 관련 공사에 대해 입찰 공고할 예정이다.

문제는 한국농어촌공사의 실적 평가 방식에 지역 건설업체들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는 점이다.

이는 발주처인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업토목공사업 시공실적 인정규모(1/9), 평가규모(1/3)로 제한 입찰 공고할 경우, 1공구에는 도내 업체가 약 16개사, 2공구는 약 14개사가 참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새만금 지역 내 국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모든 대형 공사에 ‘새만금 사업 지역기업 우대기준’이 적용되지만 일부 대기업은 우대기준(7점)을 적용하지 않아도 만점사가 존재하면서 전북업체를 위한 우대기준이 닭 쫓던 개 신세가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즉, 지역에서 벌어지는 입찰에 종합건설사 600여개가 있지만 일부 소수에만 입찰자격이 주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부분 도내 건설업체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내 A건설업체 대표는 “일부 대기업들이 지역 업체와의 컨소시엄 대신 농업토목 실적이 좋은 전남 업체와 컨소시엄을 만든다는 말이 떠돌고 있다”며 “공동도급도 40%를 주지 않고 20%이내 만 컨소시엄 할 것이라는 소문도 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건설업체 대표 역시 “한국농어촌공사가 예상대로 공고를 한다면 실적사가 소수에 불과해 전북업체는 대기업만 바라보게 되는 실정”이라며 “1천억 원대인 각 공구별로 실적사가 30개 이상이 돼야 공정하고 합리적인 입찰이 될 수 있다”고 촉구했다.

C건설업체 입찰 관계자는 “실적 인정 규모를 1/15로 평가규모를 1/5로 낮추면 도내 업체가 최대 40여개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며 “추석 이후 입찰 공고가 유력한 만큼 한국농어촌공사의 특단의 조치를 요구한다”고 주문했다.   

이에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사 입찰 진행 시 더 많은 지역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조달청과 협의하고 있다”며 “시공실적을 1/3에서 1배 늘리고, 지역업체 우대기준 기여도점수를 40%까지 끌어 올리는 방안 등을 조달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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