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민들의 사망원인 1순위는 악성신생물, 즉 암이었다. 특히 암에 이어 고의적 자해가 사망원인 2위에 오르면서 전북의 우울한 자화상을 엿볼 수 있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5일 발표한 '통계로 본 2018년 호남·제주 사망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사망자수는 14,552명이었다.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호남권에선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별 인구로 표준화한 사망률인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33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자 중 80세 이상 사망자는 7,706명으로 전남의 8,963명보다는 적지만 사망자 수 구성비는 전북이 53%로 가장 높았다. 고령인구가 많은 전북의 특성상 사망자 구성비도 타지역에 비해 높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통계청 관계자의 분석이다.

10만명 당 0세의 사망률도 전북이 297.1명으로 호남에서 가장 높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산부인과 수와 영유아 전용 치료기관의 수로 인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원인으로 보여진다.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 즉 암이 광주, 전북, 전남 및 제주 모든 지역에서 1순위였다. 전북의 경우 연령표준화를 했을때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체의 27.9%에 이르렀다.

전북의 암 사망자 비율로는 폐암이 83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간암(445명), 직장암(420명), 위암(489명) 순이었다.

전북은 암에 이어 고의적 자해(25.8명), 심장 질환(24.4명), 뇌혈관 질환(23.4명), 폐렴(20.4명) 이 사망원인을 차지했다.

사망자 수를 시·군·구별로 살펴보면 전주시가 3,356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사망원인별로 살펴봐도 심장질환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전주시의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아 지자체 차원에서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주에서 암에 의한 사망한 수는 918명이며, 뇌혈관 질환은 292명, 폐렴은 264명, 고의적 자해는 173명으로 집계됐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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