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시군 9곳 학생들은 최근 3년 간 서울대학교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아닌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입학한 걸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영국 의원은 ‘2017학년도~2019학년도 서울대 입학생 중 지역별 수능(정시)과 학종(수시) 합격비율’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229곳 중 학종이 우세한 건 156곳(68.1%), 수능이 우세한 건 54곳(23.6%)이다. 수능 우세지역은 경기도(20곳)와 서울(10곳)이 가장 많았다.

학종 우세지역은 비수도권 농촌에서 두드러졌으며, 학종이 우세하면서 수능 합격자가 한 명도 없는 지역은 71곳(31.0%)이다.

전북의 경우 학종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3년 간 서울대 합격자가 있는 도내 지역은 14개 시군 중 12곳인데 학종 우세지역이 11곳이다.

11곳 가운데 수능 합격자를 단 한 명도 내지 못한 지역은 9곳이다. 학종 우세 지역은 군산 익산 고창 김제 남원 무주 부안 순창 완주 임실 정읍이고, 이 중 수능합격자가 없는 지역은 군산과 익산을 제외한 9곳이다.

수능 우세지역인 1곳(전주)도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자율형사립고(상산고) 영향이라 봤다.

이 같은 경향은 서울대 뿐 아니라 서울 주요대학에서도 드러난다. 교육부가 5일 발표한 ‘13개 대학 학종 실태조사(4년 평균)’ 고교 소재지별 합격 현황을 보면 서울 학생들은 수시(27.4%)보다 수능(37.8%) 비중이 높고 중소도시와 읍면 학생들은 반대다.

중소도시는 학종 35.7%와 수능 37.9%, 읍면은 학종 15.0%와 수능 8.6%다. 전국 고교생 중 읍면 고교에 다니는 학생 비중(14.6%)을 고려하면 읍면 학생들의 학종 활용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지역별 각 전형 합격자 구성을 봐도 특별시는 학종 34.2%와 수능 35.4%, 중소도시는 학종 39.6%와 수능 31.5%, 읍면은 학종 57.8%와 수능 24.8%다.

교육부가 서울 주요대학 수능 위주 정시 확대를 언급, 농산촌 소규모 지역이 많은 전북 지역 학생들의 대학 선택 폭이 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 주요대학을 수능으로 갈 수 있는 도내 고교는 손에 꼽을 정도다. N수생이 아니라면 학종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며 “학종을 통해 소규모 지역 아이들도 학교생활 잘 하면 원하는 대학 갈 거란 희망을 가졌다. 정착까지 10년이 걸렸는데 수능 비중을 늘리면 전처럼 야간 자율학습과 보충수업할 거다. 전북 뿐 아니라 모든 지방 학생들을 배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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