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주요 4년제 대학이 개학 연기 뒤 재택강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어떤 방식이든 강의 질을 담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청각장애인 등 강의에서 소외되는 이들도 없어야 한다고 했다.

5일 군산대와 전주교대가 신학기 개강 2주 연기 뒤 2주 재택강의 의사를 밝힘에 따라 원광대 전주대 전북대까지 1,2주가량 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체강의 유형으로는 온라인 강의, 보고서 제출 등이 있으며 교수들이 수업계획서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

원광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를 한다면 촬영장비가 많진 않지만 지원할 수 있고 혼자 촬영하도록 교육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전부 영상으로 하긴 힘들 것”이라며 “교수가 ppt나 한글 파일로 교육콘텐츠를 올리고 과제를 내면 학생들이 이를 해결하고 교수가 다시 답을 주는 형식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가 주를 이루고 교수들이 개별 촬영해 일정 플랫폼에 올리는 형식이 될 거다”며 “장비, 장소, 시스템은 교육혁신본부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지원하고 개인적으로 해도 된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경우 강의방식은 다양할 수 있으나 수업 내실만큼은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동영상이나 다른 교수 강의를 참고하라는 식의 방안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도내 몇몇 대학생은 “대학이 온라인 강의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교수들의 관련 경험과 기술이 부족한 건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부실하거나 무성의한 강의까지 합리화할 순 없다.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학비가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제대로 된 수업을 받고 싶다. 온라인 강의라면 누군가의 영상으로 대신하지 말고 등교 때처럼 교수 방식대로 가르쳐달라. 과제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면 특히 전공필수 같은 경우 보다 꼼꼼한 피드백이 필요할 거다”라고 했다.

온라인 강의 시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 관련 대책도 요구한다. 도내 대학 청각장애 학생은 전주대 9명, 원광대 6명, 전북대 3명으로 적으나 누구나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강의 시 입모양을 명확히 하거나 자막 넣는 방안을 거론하나 지역 여건상 청각장애 학생과 학생 도우미가 함께 강의를 들으면서 도움을 주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란 설명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짧은 기간(1,2주)이라곤 하나 똑같은 강의 아닌가. 학생들이 자율학습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을 갖지 않도록 대학과 구성원들이 여느 때처럼, 어쩌면 더 세심하게 임할 필요가 있다”며 “이후에도 비상사태가 벌어질 수 있고 온라인 강의도 현실화되는 만큼 좋은 경험 삼았으면 한다”고 전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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