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고 경제적 곤궁에 빠진 전주시 청년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그들의 기록을 재난상황 백서화 하는 작업이 전국 최초로 시도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청년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자긍심을 세우고, 얼마간의 소비를 통해 지역소비심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사회혁신캠퍼스(소장 원민)는 오는 13일부터 전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는 만 18~39세 미만 청년들 중 선착순 200명을 모집해 코로나19 재난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를 수집하는 청년 긴급 일거리 지원사업 '재난위기 청년백서'를 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제작자로 선정된다면 에세이 형태의 활동형태를 2회에 걸쳐 제출하면 되며, 시는 이들에게 1회당 15만 원, 총 30만 원의 현금 활동비를 지원한다.

기존 재난기금이 포인트로 지급되는 것과 달리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라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센터는 내다봤다.

원 소장은 "지금 지역의 청년들은 큰 돈이 필요하다기 보다는 당장의 교통비, 당장의 점심값 해결이 급한 경우가 많다"며 "큰 비용은 아니지만, 시혜적으로 베풀어지는 금액이 아닌, 그들에게 정당한 일거리를 제공하면서 그에 대한 댓가로 지급하는 형식을 택한 것은 청년들의 자긍심에 손상을 입히고 싶지 않아서다"고 사업 취지를 밝혔다.

지원사업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사전알림 서비스'도 과감히 시도,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 구축을 통해 더 많은 지역의 청년들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도 담았다.

프로젝트를 통해 모여진 200개의 사례는 청년백서로 제작될 예정인데 책 제작은 다시 지역의 프리랜서 작가들에게 2차 일거리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렇게 제작된 백서는 참여자를 비롯해 관공서, 학교 등에 비치돼 전주의 아카이브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무형 콘텐츠 제작과 실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아무 실험실' 공모사업도 4월 중순경 진행 될 예정이라고 센터는 밝혔다. 참여 문의는 전화(070-4173-9582).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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