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 대학들이 코로나19로 2학기 수업방식을 고민 중이다.

각 대학은 감염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한단 입장이다. 그러나 1학기처럼 비대면 수업 위주로 실습이나 소규모만 대면수업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여전한데다 전북 지역 근처에서 확산세를 보이고 다른 지역에서 오는 재학생도 적지 않아서다.

타 지역 재학생의 경우 원광대가 53%, 전북대가 51%로 절반을 웃돌고 우석대나 전주대도 각 30~40% 선이다.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수도권 대학이 여럿인 것도 무게를 더한다.

도내 몇몇 대학 관계자들은 “우리 지역 근처인 광주, 대전에서 감염이 발생했고 타 지역에서 오는 학생도 적지 않다. 감염이 개강 즈음 어떤 양상을 띨지 알 수 없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결정한 건 없지만 이전 학기 수업방법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비대면이 불가피하단 걸 인정하면서도 비대면만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구체적이고 탄력적인 대응을 원한다.

반 년 동안 코로나를 경험한 만큼 단순히 대면과 비대면을 혼용하는 걸 넘어 지역별, 전공별, 학년별 여건을 토대로 대안을 내놔야한다는 것.

특히 1학기 기말고사(대면평가 시)를 제외하곤 대학교를 찾은 적이 없다시피 한 신입생의 대면수업을 제안했다.

도내 한 대학생은 “올해 초 시작한 코로나19가 아직까지 존재한다. 백신 개발하는 게 어렵다던데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2021년도 장담할 수 없다. 장기화된다는 전제 아래 급하고 부실하게 이뤄진 1학기보다 나은, 근본적인 방안들이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1학년들만은 대면수업해야 하지 않을까. 이들은 올해 처음 대학에 왔지만 대학을 경험하지 못했고 흥미를 느낄 리 없다. 이는 군대, 반수 등 대거 휴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학교에서 어떤 식으로든 학교생활을 안내했겠지만 직접 겪어보는 게 가장 좋다. 상황이 안 좋아지면 다시 비대면을 하거나 일정 차시만 대면을 하더라도 일단 진짜 대학생활을 하도록 해 달라”고 했다.

코로나 상태에 따라 수업을 변경하는 것도 거론했다. 중앙대의 경우 대면과 비대면 수업을 혼용하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일일 확진자 수를 고려해 전면 비대면부터 전면 대면까지 5단계로 시행한다.

한 강의에서 일정숫자로 나눠 진행하는 순환 수업(출석)이나 한 강의 내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하는 혼합형 수업도 가능하다.

비대면수업을 유지한다면 등록금 반환 요구가 뒤따를 거다. 대학이 우선 할 일로는 원격수업 단점 최소화와 수업 질 개선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교수 원격수업 연수, 서버 증설, 교수와 학생 사이 소통방안 마련이 있다.

대면수업 시 철저히 방역하고 참여가 어렵거나 이를 원치 않는 학생을 위한 조치도 필요해보인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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