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이 한국에서 첫 확진자를 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달여 남짓이었다.
그 후 6개월이 흘렀다. 대한민국은, 그리고 전북은 그간 맞이한 적 없는 새로운 세상과 위기 앞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특히, 코로나19 앞에서 전북 경제는 제2의 IMF라 불릴 만큼 직장인, 구직자, 자영업자 할 것 없이 모두를 할퀴고 지나갔으며, 각종 경제지표는 하락에 하락을 거듭했다. /편집자주

▲ 전북 경제, 모든 분야 지표 급하강하며 위기 고조
도내 산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생산과 수출, 소비까지 경제 전반에서 침체현상을 보이는 이른바 '트리플 딥(triple-dip)' 현상을 보였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 및 수요가 모두 전년 4/4분기보다 크게 감소했다. 일부 설비시설만 겨우 체면치레를 했을 뿐, 전반적인 생산과 소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하늘길도 뚝 끊어지면서 관광업계와 관련 서비스업은 역대 최악의 불황을 견디고 있다. 전북관광협회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관광업이 고사직전에 몰렸음을 호소하며 생존권 확보를 위해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고용률은 지난 2월부터 전년대비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불황으로 일손을 놓게 된 일시휴직자는 지난 3월엔 전년대비 1006.4%나 폭증하면서 경제회복 여부에 따라 이들의 복귀가 결정되는 상황에 놓여있다.

▲ 전북 경제, 비대면(언텍트) 경제로 희망 발견해야
코로나19는 비말(침방울)로 인한 감염이 가장 흔한 상황이어서 대면으로 이뤄지는 모든 분야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얻은 분야는 '비대면(언텍트)' 경제로 비교적 보수적인 소비패턴을 보이던 도민들의 생활상 자체를 아예 바꿔놨다.
불특정다수가 번잡하게 모이는 대형마트나 대형전통시장 대신 집앞 슈퍼와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돌렸으며,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도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확고한 변화의 물결을 탔다.
도내 주식투자 흐름도 언텍트나 원격의료 관련 기업 등에 관심이 몰리는 상황이고, 금융계 역시 디지털 비대면 거래 등을 최고의 화두로 꺼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도내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 뿐 아니라 도내 경제 자체가 비대면을 얼마나 빨리 받아들이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회복의 속도가 달라질 것이다"며 "기업의 노력과 지자체의 뒷받침, 그리고 정부의 정책이 맞물려야 전북 경제가 어두운 터널을 보다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홍민희기자·minihong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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