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 ‘임실필봉농악’은 약 400여년의 역사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임실필봉농악은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 상필봉마을에서 오랜 세월동안 전승되어오는 농경공동체사회의 전통 민속예능에서 비롯된 무형의 문화유산이다.

오랜 세월에 거쳐 삶이 예술에로, 예술이 삶에로 상호침투와 순환을 거듭하며 고차적인 예술양식으로 가다듬어진 전통 공연예술이다. 필봉농악은 지난 1988년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되었으며, 필봉농악보존회(보존회장 양진성)에 의해 활발한 전승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의 중요 무형유산이자, 이제는 세계 인류 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는 지난 1996년도부터 임실 강진면에 위치한 필봉농악전수관에서 필봉마을 굿 축제를 필봉농악이 전국적으로 이름난 풍물굿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했던 故 양순용 명인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시작됐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국가무형문화재 임실필봉농악을 비롯해 국·내외의 대표적인 무형유산을 초청하여 여러지역의 다양한 형태의 전통연희를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에게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우리 민족의 흥과 얼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임실필봉농악 공연에서는 현대사회의 공연예술들에서는 느끼기 힘든 ‘공감’과 ‘상생’의 기운이 충만하며, 작은 공동체사회의 보편적인 통과의례와 희노애락이 음악, 춤, 연극 등의 요소가 조화를 이룬 종합 공연예술로 구현되어 생생한 삶의 기록과 예술적 미학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공연자와 관람객으로 나뉨 없이 열린 공간(판)에서 함께 공연을 완성해가는 필봉농악 풍물 굿의 공연구조는 인류 미래지향적 예술로 주목받는 예술적 특성이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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