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들의 삶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달 24일 전북도 행정부지사에 취임한 최훈(56) 행정부지사는 코로나19 및 태풍 대비상황 점검 영상회의를 주재하며 취임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즐겁고 보람 있는 직장, 소통, 열정 등을 강조하는 최 부지사는 도정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의회 등 유관기관과의 폭넓은 친화력을 바탕으로 도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임 최훈 행정부지사를 만나 도정 현안 과제 및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4년 만에 전북에 다시 왔다. 소감 및 각오는.
우선 고향에서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송하진 지사님과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2016년 8월 기획관리실장을 마지막으로 도청을 떠났으니 4년 만에 전북에 돌아 왔습니다. 감회가 새롭고, 기쁘고 반가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동안 송하진 지사님을 비롯해 전 직원들이 똘똘 뭉쳐 세계태권도대회 성공 개최, 세계 잼버리 대회와 아태마스터스대회 유치로 전라북도 위상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새만금국제공항 건설 확정,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예타면제, 새만금재생에너지 비전선포, 규제자유특구 및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탄소법 통과 등 굵직한 현안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행정안전부에서 자랑스런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이러한 도정의 상승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전북의 자존감을 높이고 전북 대도약을 이뤄야 할 중요한 시점입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거치며 쌓은 저의 경험과 역량을 남김없이 쏟아 부어 전북의 몫을 찾고 전북 도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도정 현안 과제는 무엇으로 보나.
최우선 과제는 당연히 코로나19 대응이고, 다음으로 지역 현안 중에 꼽는다면 국가예산 확보, 공공의대, 탄소산업이 시급합니다.
내년 정부예산안에 7조5000억원대의 예산이 반영됐지만, 미반영된 도 현안사업들이 국회 심의단계에서 증액될 수 있도록 시군, 정치권과 힘을 합쳐 최대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공의대 설립은 공공의료 강화는 물론 도민 건강권 확보와 도내 인적자원 확보 측면에서도 필요합니다. 탄소산업의 콘트롤 타워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도 중요합니다. 전국 최초 탄소전문기관으로 도내에 있는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을 진흥원으로 지정받아 한국탄소산업 수도의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합니다.
-전북이 7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에 들어 갔다. 코로나19 대응이나 방역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코로나19 대응은 발생예방과 확진자의 조기발견, 신속한 역학조사로 접촉자의 즉각적인 확인과 철저한 자가격리 관리를 통한 확산방지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선 발생예방을 위해 마스크착용 의무화 행정명령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고위험시설 등 다중집합시설에 대한 방역관리자 지정 등 시·군과 합동으로 지도·점검을 꾸준히 실시하는 한편 방역수칙 준수를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도내 26개소의 선별진료소 운영과 보건환경연구원의 24시간 운영에 따른 즉각적인 검사 실시로 전국 어느 지역보다 조기에 진단 및 역학조사를 실시해 접촉자를 찾아 자가격리 조치를 진행하는 등 확산 방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확진환자 발생시 정확하고 즉각적인 역학조사를 위해 도 및 시·군에 역학조사관 6명을 임명했으며, 한시적 역학조사관으로 민간전문가 등 10명을 추가 임명해 감염원과 접촉자의 신속하게 규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중증도를 구분, 무증상 및 경증환자를 위한 군산의료원 104병상과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2개의 대학병원에 음압격리병상을 준비해 철저히 관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위기의 변화하는 상황에 즉각적으로 동참하고 성숙한 도민의식으로 함께 이겨내어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안정적인 상황이 유지되도록 도민들께 협조해달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피해 계층이 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대책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책은.
코로나19로 국내외 경제 위축에 따라 도내 중소기업 소상공인 피해가 증가하고 지역경제 악화가 우려됨에 따라 도에서는 상반기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대책을 추진입니다.
1차에는 코로나19 대응 민생 지역경제 안정 3대분야 지원시책을 마련해 소상공인, 중소기업, 관광업계 지원 등 11개 사업에 7909억원을 지원했습니다. 2차에는 코로나19 사각지대 생계지원 및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13개 사업에 1062억원을 지원했으며 더 힘든 계층, 취약한 분야를 발굴해 사각지대를 보강하는 대책도 적극 마련 중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 및 취업 취약계층에게는 ‘코로나19극복 희망근로사업’으로 1만667명에게 총 453억원을 지원하는 등 공공부분에서 일자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저소득·저신용 소상공인에 대한 특례보증과 이차보전을 통한 경영안정자금을 570개 업체에 총100억원, 지역사랑 상품권 추가 발행으로 286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사업장의 소속근로자 등의 고용보험 가입을 독려와 적용대상 확대를 위한 범 정부 추진체계 마련 시 우리도 실정에 맞는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적극 건의할 계획입니다.
-지난 집중호우로 도내 일부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다. 현재 복구 상황과 항구적인 대책은.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총 1만7087건의 피해가 발생됐고 피해액 집계결과 1374억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공공시설 피해는 총 2056개소로 현재 응급조치는 모두 완료된 상태이며 현재 항구복구를 위한 복구계획을 수립 중에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최종 복구계획이 확정(9월7일 주간)되면 소규모 피해는 연말까지, 중규모 이상 피해는 내년 말까지 모두 항구복구를 완료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사유시설 피해는 모두 1만5031개소이며 현재까지 자원봉사자, 군인 등 1만4200여명과 장비 2500여대를 지원해 주택 토사제거, 가재도구 정리 등 응급복구를 계속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이재민 1816명 중 92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피해자 요구사항과 해당 시·군 협의를 통해 하루 빨리 귀가될 수 있도록 조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항구적인 대책과 관련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면 지방비 부담분에 대한 국비가 추가로 최대 80.3%까지 지원받게 돼 재정부담은 완화가 되지만, 사유시설에 대해서는 지원내용이 없어 피해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풍수해보험 확대 등 안전망 구축이 중요한데 이를 위한 지원과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사님께서 지난달 13일 시도지사협의회 공동건의서를 통해 ’특별재난지역에 대한 지원 금액과 범위를 현실에 적합하도록 대폭 확대 개편‘ 등 대책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 타 시도와 함께 공동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저는 행정부지사로서 국회·정부·정치권과 도의 가교역할을 통해 긴밀한 협조관계를 강화해 나갈 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거치며 쌓은 경험과 역량을 남김없이 쏟아부어 전북의 각종 현안이 해결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리더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통찰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불과 30년전에 100대 기업에 들었던 기업도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경우를 우리는 목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라북도 미래 먹거리를 통찰력을 가지고 준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부분을 준비하기 위해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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