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북지역의 조출생률이 호남권에서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대비 조출생률이 최대로 떨어지며 전북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21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19년 호남 제주 출생 현황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조출생률은 4.9명으로 호남권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광주(5.8명)와 전남(5.8명), 제주(6.8명)를 비롯, 전국 평균(5.9명)과 비교해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다. 조출생률이란, 인구 1,000 명당 출생아 수를 뜻한다.
더욱이 전년에도 호남권 꼴찌였던 전북의 조출생률은 지난해 전년비 0.6명이나 떨어지며 광주(-0.5명), 전남(-0.2명), 제주(-0.5명) 및 전국 평균(-0.5명)과 비교해서도 가파른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출생아 수 감소도 전북이 1,000명으로, 광주(-700명), 전남(-400명), 제주(-300명) 보다 많았다.
이와 함께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에서도 전북은 0.97명을 기록하며, 광주(0.91명), 전남(1.23명), 제주(1.15명), 전국 평균(0.97명)과 비교해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 역시 전북의 인구수 감소폭이 타 시도에 비해 가파름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전북의 합계출산율은 전국에서 전년과 같은 10위를 기록했는데, 대도시가 없는 전북지역이 전남, 제주, 충남, 경북, 경남, 충북, 강원 등이 있는 중소도시와 시골지역에서도 최하위 합계 출산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경기 등 대도시권 합계 출산율은 전북보다 저조했지만, 공무원이 많은 세종시와 대기업 직장인 비율이 많은 울산시는 전북보다 합계 출산율이 높았다.
반면, 지난해 전남의 합계 출산율은 1.23명(전국 2위)으로 전국 평균(0.98명)에 비해 크게 높았으며, 전국 시군구 합계 출산율 순위에서도 전남 영광군이 1위, 해남군이 2위를 차지하는 등 인구 감소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2019년 전남의 합계 출산율 하락폭도 전년비 -0.1명으로 가장 낮았으며, 출생아 수는 호남권에서 가장 많은 1만800명을 기록하기도 해 전북과 크게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나타내는 출생 성비에서 지난해 전북은 104.7명으로 호남권 최고를 기록해 성비 불균형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임실군, 김제시, 정읍시, 무주군, 진안군, 부안군이 '모'의 평균 출산연령 전국 시군구 최하위에서 각각 1, 2, 3, 4, 6, 9위를 차지하며 나이가 조금만 많아도 출산을 기피하는 지역으로 분류됐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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