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치즈가 오늘날에 있기까지는 지난 1964년 고 지정환(벨기에 디디에) 신부가 임실성당에 부임하면서 선물로 받은 산양 2마리에서 대한민국 치즈의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임실군에서는 지정환 신부에게 “임실군을 위한 일을 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심 끝에 임실지역이 산양을 키우는 것이 용의하다고 판단하고 산양을 키워 산양에서 나는 산양유를 팔아 임실군민의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했지만 산양유가 생각처럼 쉽게 팔리지 않자 남는 산양유로 치즈를 만들게 됐다.

치즈는 인간이 가축을 사육하면서부터 등장했을 것이라고 추측되며, 치즈의 기원과 관련된 이야기는 다양하지만 중동 또는 중앙아시아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는 설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다.

유목민들이 말이나 낙타의 안장주머니에 우유를 채우고 사막을 가로지르는 여행 중 목이 말라 목을 축이기 위해 우유를 마시려하자 연한 물 같은 액체와 흰색의 굳은 덩어리가 분리되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물의 가죽이나 동물의 위로 만들어진 주머니가 동물 등에 실어 나르는데 유용하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유당의 발효과정에서 응고된 우유는 동물 등에서 흔들리는 중에 커드가 부서지면서 유청이 분리되었으며, 이 분리된 유청은 약간의 가염을 통해 맛있고 영양가 높은 고단백 식품이 되어 완벽한 육단백질의 대체 식품으로 손색이 없었을 것이다.

또한 송아지 위로 만든 주머니에서 우러나온 우유 응고 효소인 레닛의 역할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치즈는 일찍이 유목민들을 통해 가축의 사육과 함께 등장했으리라 추측되지만 논농사와 밭농사 중심의 한반도에서 치즈는 생산되지 않았다. 치즈는 서양 문물과 함께 200년 전에 소개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국내의 공식적인 치즈 생산의 기록은 벨기에에서 온 지정환 신부로부터 시작됐다.

1966년 12월 지정환신부와 산양을 사육하는 17농가들은 임실산양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산양유 판매 및 치즈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후 1967년 12월에 약 5평 정도의 건물과 12m의 땅굴 발효실을 갖춘 국내 최초의 치즈공장을 건설하게 됐다. 1970년 치즈조합은 저장 기간이 짧고 보관이 힘든 카망베르치즈 대신 3개월 이상 보관이 가능한 체더치즈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1972년에는 우리나라의 풍토에 맞게 적용시켜 우리나라 최초의 모차렐라치즈를 만들었다.

현재 임실치즈농협에서 생산되는 치즈는 크게 자연치즈와 가공치즈로 분류되는데 자연 치즈는 피자치즈와 솔로라떼, 생모차렐라 치즈가 있으며, 가공 치즈는 슬라이스 치즈와 4가지 맛(김치, 인삼, 양파, 햄)의 포션치즈 및내열성 치즈가 있으며, 임실관내에 치즈관련 유가공 농가에서 직접생산하고 있는 제품들 또한 치즈를 비롯해 요거트 등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

한편 유럽풍의 아름다운 경관을 무대로 펼쳐지는 문화관광의 장이면서 임실치즈관광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중심의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지난 2011년에 개장해 임실N치즈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 체험형 관광지로써 팜랜드 조성사업 등 다양한 콘텐츠의 사업을 통해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완성시켜 가고 있다.

또한, 봄·여름·가을·겨울 계절 축제를 통해 임실치즈산업의 전반을 선도하고 지역경제를 이끌겠다는 결심이 테마파크를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의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임실군의 대표축제인 ‘임실N치즈축제’를 임실치즈테마파크 일원에서 추진되면서 관광객들에게 재방문의 기회를 높이고 오감만족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임실=임은두기자·led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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