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도박중독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위축과 외부활동 자제에 따른 ‘집콕’이 맞물리면서 벌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한국도박문제관리 전북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도박중독 문제로 센터를 찾은 이들은 모두 509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센터를 찾은 신규접수자 322명보다 187명(58.1%)이 늘어난 수치다.

또 센터에 도박중독 관련 개인상담도 급증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997건이 접수됐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1357건보다 640건(47.2%)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침체되자 20~30대 청년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도박으로 해소하려는 일부 그릇된 인식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센터 이용자 연령별 현황을 보면 30대가 108명, 20대가 106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6.4%, 47.2% 늘었고, 이들 대부분은 학생과 무직자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도박에 손을 댔다.

이 같이 도내 도박중독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관련 피해 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해 센터로 상담을 받은 도박자 중 1억원 이성 손실을 본 이들은 127명으로 지난해 93명보다 48.1%나 늘어났다.

한국도박문제관리 전북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제활동이 어려워진 청년들이 일확천금의 환상에 빠져 불법도박의 길로 들어선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센터를 찾은 이들 대부분은 도박중독으로 빚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도박중독자와 가족, 지인들은 도박중독을 개인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도박중독은 신체에 변화도 일으키는 심각한 문제”라며 “도박중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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