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연구원 전북학연구센터(센터장 김동영·이하 센터)가 출범 2년째 사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민선 7기 송하진 도지사의 공약사업으로 탄생한 센터는 전북의 정체성을 찾고, 전북의 역사와 문화 등의 기초연구를 강화하며 정책적으로 활용 할 수 있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연 이래 연구역량 강화, 공유와 확산, 네트워크 구축 등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전북학연구센터 자체 기초 연구

올해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1주년을 맞이하는 무성서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즉, 12월 말에 완료될 ‘무성서원 역사문화 자원화 방안 연구’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에 걸맞는 무성서원의 위상을 정립하고, 올바른 역사적 사실을 담을 것이다. 또한, 역사문화 자원 발굴과 이를 통한 각종 활성화 방안 및 콘텐츠를 제시하고자 한다.

▲ 학술대회

센터는 강원연구원 강원학연구센터와 함께 ‘후백제-태봉 역사벨트 구축’ 공동 세미나를 지난 4월 24일에 전북연구원에서 개최했다. 여기에서 전북-강원 간 공동 정책세미나를 통해 역사?문화적 광역 연계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 사업 발굴 및 국책사업으로 발전을 도모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2차는 12월 4일 강원학 대회의 한 섹션으로 마련되어 그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였다. 이외 무성서원의 세계문화유산등재 1주년을 기념하여 7월 8일에 전북연구원에서 학술대회를 열어 타지역 사례와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무성서원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10월 16일에 전북 가야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하여 ‘전북 가야사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전북 가야의 일원이었던 반파와 기문에 대한 논의를 심화하였다.

학술연구지원 사업의 일환인 성과발표회 역시 10월 22일부터 23일에 걸쳐 이루어져 다양한 방면에서 전북학 연구의 단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지난 6월에 통과된 역사문화특별법에 전북의 가야와 백제가 포함되었지만 마한이 누락되었다. 전북도와 센터는 긴급히 여기에 대응하여 10월 26일에 ‘마한의 시작과 꽃을 피운 땅, 전북’이라는 학술대회를 열어 전북의 마한문화권이 포함에 대한 당위성과 이론적 토대를 마련하였다. 이는 12월 중에 <전북학총서>로 출간될 예정이다.

▲ 연구지원 사업

센터는 지난 2월에 ‘전북학 학술연구지원사업’과 ‘학술대회 지원사업’을 공모했다.

전북학 학술연구지원 사업은 저술 2편과 번역 1편의, 논문 지원 9편을 선정하였고, 학술대회는 4곳을 지원하였다. 현재 저술과 번역, 논문 등은 <전북학총서>, 논문은 <전북학연구>로 출간할 계획이다.

학술대회 지원사업은 전북학과 관련된 학술대회를 진행하는 4개의 기관?학회를 선정하였다. 5월 29일에 군산대 인문도시센터 주관으로 이루어진 “근현대 전북 잡지의 위상과 로컬리티”를 시작으로 한국도서학회의 ‘신해양시대 전북학의 새로운 지평-도서(섬), 바다’, 전북대 지방자치연구소의 ‘4?19 60주년 기념 학술대회-전북대 4?4시위와 전북의 정체성’, 전북대 이재연구소의 ‘박학지사 이재 황윤석의 학문과 사상’ 등이 10월 안에 이루어졌다. 지원학회 중 한국도서학회는 올 10월에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 성과도 이룩하였다.

한편, 학문 후속세대의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올해 처음으로 전북학과 관련된 ‘우수 학위논문 지원 사업’을 시작하였다. 여기에서 전북을 주제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엄격한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이를 통해 학문 후속세대의 육성과 전북학에 대한 관심을 고양하는 것이다.

▲ 대중화 사업

지난해처럼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라북도에 대한 자존감 향상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초중고에 ‘찾아가는 전북학’과 전주학, 익산학, 군산학과 연계하여 전북학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였다. 즉, 팬더믹 상황에 따라 온라인 비대면 강좌를 기획한 것이다.

역사와 문화, 예술, 농업, 자연까지 8개 주제로 진행한다. 강좌 당 20분씩 3개로, 최고 전문가의 강의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전북학 연구의 대표적 콘텐츠로 자리매김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현재 영상을 편집 중으로 12월 말에 오픈될 센터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네트워크 구축 사업

도내외 기관들과 연구개발 및 협력을 통한 지역학 연구센터의 역량을 향상하고, 연구협약을 통해 공동연구 수행?학술행사 공동 개최?인적 자원?지식 정보 교류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지난 8월 27일에 전북학연구센터와 전주학, 군산학, 익산학 등 전북 지역의 대표적 지역학 기관이 MOU를 맺고, 상호 연구와 학술대회 등을 협력하기로 협의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 실시되는 전북학 대회의 기반을 구축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올해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센터 자체 연구와 연구지원사업, 대중화 등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역사문화특별법에 민첩하고 긴밀하게 대응하여 전북도 정책 지원에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전북학연구센터의 비전인 ‘천년전북을 선도하는 전북학 네트워크의 중심’을 이루어 전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학을 정립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박정민 센터 부연구위원은 “전북학은 특성상 장기적인 관점과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세대 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단기간의 성과를 내는 것 보다 긴 호흡으로 내실을 다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도민이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맞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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