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빅데이터 시장이 2025년에는 전 세계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제조 대국'이라는 말은 옛말이며, 이제 빅데이터 대국이다.
구이저우(貴州)성은 전체 면적의 92.5%가 산지·구릉에 해당할 정도로 교통조건이 열악하고 중국 내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였다. 그러나 2014년 이후 고속철도 교통권이 형성됐으며, 빅데이터 도시로 거듭나면서 2019년 GDP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북도 SK가 2029년까지 새만금 군산에 데이터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로 하면서 빅데이터 동북아 허브를 꿈꾸고 있다. 구이저우성과 전북도는 낙후지역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 구이저우의 빅데이터 육성정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이저우성과 구이양시 빅데이터 벨리 ‘상전벽해’
구이저우는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중 하나였으나 2013년에 빅데이터 산업 발전 구상을 제시한 이후 5년 만에 구이저우성을 대표하는 산업군으로 성장했다.
구이저우의 대표 도시인 구이양시는 외국인투자매력지수를 매년 발표하는 미국 밀켄 연구소(Milken Institute)에서 2년마다 발표하는 중국 도시 성과지수(Best-Performing Cities China Index)에서 2016년 33개 상위 도시 중 1위를 기록하여 가장 성장하는 도시로 선정됐다.
구이저우성과 구이양시가 중국의 가장 낙후지역에서 최고의 성장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빅데이터산업을 중심으로 한 중국정부의 주도적 전략 투자가 주효했다.
구이저우성과 구이양시는 빅데이터 허브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은 구이저우성으로 사업 자산을 이전 또는 설립하는 빅데이터 사업자에 대해 2년간 법인세를 감면해주는 특혜를 제공하고, 법인세 감면 기간 종료 이후에도 3년 간 50%의 세금을 감면해주는 빅데이터 사업자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구이저우성 빅데이터 밸리에는 현재 건설 중인 데이터 센터만 23개이며, 초대형 데이터 센터는 11개에 달한다.

구이저우성과 구이양시 ‘빅데이터 인재를 키워라’
구이저우성은 빅데이터 산업의 기초 인프라 중 하나인 데이터 과학자 등 인재 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구이저우성내 시 등은 빅데이터산업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중국내 주요 9개의 지역 대학과 110개의 빅데이터 회사로 구성된 시립대학교 타운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재 양성체계 표준은 2017년 발표돼 기업이나 고객을 위한 가치 창출을 인재양성의 주요평가로 적용하고 있다.
구이저우성 정부가 주도해 설립한 빅데이터 분야의 유일한 국유기업인 클라우딩구이저우빅데이터(그룹)를 설립하고, 구이저우 이공대학 아리바바학원, 구이저우 전자정부기술직업학원 빅데이터학원, 칭화대의 빅데이터대학원 구이저우반 등을 통해 구이저우의 빅데이터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구이저우는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최근까지 30만명의 인재를 키워냈다. 육성방법은 일반대→직업교육원→대학원으로 연계하고 있으며, 베이징 대학에선 인터넷 데이터회사 전문가가 교육하고 있다.
중앙과 지방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련 인력 풀 형성에 힘입어 구이저우성은 2013년 중국 3대 국영 통신사인 ▲차이나 모바일(China Mobile) ▲차이나 유니콤(ChinaUnicom) ▲차이나 텔레콤(China Telecom)의 데이터 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알리바바 그룹의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기반 등 중국 내 주요 IC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밀집해 있다.
현재는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닷컴 등 중국의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뿐 아니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폭스콘 등 글로벌 제조기업들도 투자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도 2016년 구이양시에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국제 빅데이터 엑스포와 빅데이터 거래센터
중국 국제 빅데이터 엑스포‘China International Big Data Expo’는 구이저우성에서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엑스포에는 중국 내 주요 ICT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참가하고 있다. 구이저우성에 따르면 2017년 빅데이터 엑스포 기간 동안 23개국에서 5만명 이상이 엑스포 참가를 신청했으며, 약 316개의 국내외 전시업체에서 1000개의 첨단 상품과 솔루션이 전시되고 119개의 프로젝트가 서명하고 총 167억 위안(24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빅데이터거래센터는 빅데이터 관리 및 거래 중개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빅데이터를 가공해 새로운 빅데이터를 생성 및 판매하는 것이다.
빅데이터거래센터는 초기 중국 세관의 수출입자료를 바탕으로 민간에 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발전됐고 구이저우성 및 중국의 주요 공공데이터를 확보하고 자체적으로 빅데이터거래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빅데이터거래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빅데이터거래센터에 회원사로 가입을 하고 등록된 회원사 간의 거래를 중개하고 있다. 회원사는 1000여곳이 넘고 누적 거래실적은 4000건 이상이며 거래 가능한 데이터트래픽의 양은 총 150PB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빅데이터거래센터는 구이양시에 본사를 두고 베이징, 상하이, 중부의 허난(Henan) 지방과 북부의 산시성 등 지방 주요 도시에 있고, 전국에 걸쳐 10개 이상의 빅데이터 거래 서비스센터를 설립했다.<이 기사는 전북도 중국사무소(소장 이지형) 협조로 이뤄졌다.>

 

중국이 빅데이터 나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 지역이 구이저우성이다.
산업화와 정보화 등에서 뒤처지며 낙후에서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전북도는 최근 SK의 새만금 군산에 데이터 관련 기업 유치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산업화와 정보화에 뒤처지면서 낙후지역에서 탈피하려는 전북도에게 중국 구이저우성의 빅데이터 성공사례는 시사 하는바가 크다. 구이저우성의 성공사례를 후젠화 빅데이터 발전국 부국장으로부터 들어봤다.

후젠화 구이저우성 빅데이터 발전국 부국장

후젠화 구이저우성 빅데이터 발전국 부국장은 “구이저우성이 중국 빅데이터 첫 번째 도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구이저우에 많은 기업들이 입주해 있고, 빅데이터 관련 인재육성에도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이저우성은 알리바바와 애플 등 국내외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빅데이터 전문가 부족현상을 구이저우성과 대학 등이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실제 구이저우 빅데이터 인재들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동부 주요도시에서 스카우트 전쟁까지 일고 있다.
후 부국장은 “지난해 16개 대학과 26개 직업학교에 빅데이터 관련학과를 설치해 11만명 학생이 빅데이터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성과 대학, 직업학교, 대학원을 연계해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과 대학이 협력 뿐 아니라 알리바바 등 유명기업과도 인재육성도 하고 있다”며 “구이저우성 빅데이터 전문위원회, 현장에서 아이디어 제언을 정부 정책에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이저우성 기업유치 정책은 전북도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구이저우성은 빅데이터 관련기업 유치를 위해 15억 위안 중대형기업에게 토지와 대형 데이터 센터 전기료 할인, 1000만위안 투자시 성급 세금 3년간 면제, 세계 기업 투자시 토지사용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구이저우성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빅데이터 밸리와 인재양성 뿐 아니라 공공부문 및 민간부문에서 사용 가능한 빅데이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 부국장은 빅데이터로 고용문제 해결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구직자 연령과 직업군 등 수집된 데이터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곳으로 연결해 노동자와 기업에서 만족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공부문에서 건축물 검사가 13개 부서에서 허가가 필요했지만 빅데이터 업무를 하나로 연결, 기존 300일 이상 소요되던 것을 한달 안에 처리하고 있다. 이는 13개 부서를 방문할 필요가 없으며, 별도자료 제출도 사라졌다.
후 부국장은 “빅데이터 밸리가 조성되면서 알리바바와 화웨이가 구이저성 대학과 이공대학에 관련 분야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면서 “구이저우는 빅데이터 밸리로 지역현안을 해결하고 젊은 층이 모이는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전북도 중국상해사무소 협조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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