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로 직격탄을 맞은 도내 음식점과 숙박시설의 부채가 눈 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주시의 경우 덕진구와 완산구에 9천여개의 일반 음식점이,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일반 숙박업은 350여개가 등록돼 있다. 이들 업소의 지난해 부채가 지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숙박·음식점업을 하는 업체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현재 216.08%다.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 2분기(200.24%) 처음으로 200%를 넘은 데 이어 연달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부채비율은 통계 집계 이래 대체로 100% 중반대에 머물렀다. 2018년 2분기에는 128.33%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조금씩 상승해 다시 100%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에는 168.68%까지 오르더니 2분기에 200%를 넘어섰다.
숙박업체와 식당들이 받은 대출금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다.
실제 전주시 완산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씨(52)는 “작년 초 코로나가 퍼지면서 매출이 급속하게 떨어져 지금은 자포자기 상태다”라며 “1년 가까이 영업에 타격을 받으면서 1채 있는 아파트 담보대출이 소진돼 신용대출이나 카드대출도 알아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전주에서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이모씨(56)도 “관광객들이 주 고객인데 코로나 상황에서 요즘 누가 관광을 다니겠느냐”며 “이곳 저곳 대출을 받아 써서 이제 받을 담보도 없고 대출금 이자 감당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3분기 현재 숙박 및 음식점업의 예금취급기관 총대출금은 72조5천806억원이다. 직전 분기보다 2.0%, 1년 전보다 20.8% 늘었다.
앞서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9.9%, 1년 전 대비 21.5% 급증해 각각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주시 요식업 관계자는 “지금까지도 힘들었지만 더 힘든 것은 언제 코로나가 진정돼 매출이 정상화될지 예측이 어렵다는데 있다”며 “정부나 지자체의 재정지원이 없으면 다 망한다”고 호소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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