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한 전북경제가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가계와 기업 모두 빚으로 버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신은 전월 보다 5,693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전월의 5,976억원 증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예금은행(+4,561억원→+2,379억원)은 증가폭이 축소됐고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1,415억원→+3,314억원)의 증가폭 확대로 코로나19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입주체별로는 기업대출(+4,144억원→+2,923억원)은 증가폭 축소, 가계대출(+1,823억원→+2,755억원)은 증가폭이 확대됐다.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자금수요가 커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심각한 것은 은행권에 비해 대출이자가 높은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의 대출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여신은 전월 보다 증가폭이 대폭 확대됐다.(10월 +1,415억원→+3,31억원)
기관별로는 상호금융(+671억원→+1,725억원), 신용협동조합(+418억원→+1,136억원), 상호저축은행(+61억원→+103), 새마을금고(+43억원→+433억원) 등이다. 
차입주체별로는 기업대출(+1,041억원 → +1,857억원) 및 가계대출(+353억원 → +1,414억원) 모두 증가폭이 확대됐다.
더욱이 마이너스통장대출, 상가 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구성된 기타 대출도 전월보다 급증(+809억원 → +1,303억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 코로나19로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금융비용부담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경제 재정건전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에 대한 국가 재정지원이 절실하고 빚으로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2금융권의 고금리는 너무 가혹하다”며 “한시적으로나마 정부의 강력한 금리인하 권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20.11월말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27조 3,393억원으로 전달 보다 2,755억원 증가했다.
대출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1조 2,399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중 41.1%를 차지했고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 12조 1,902억원(44.6%), 비은행예금취급기관 15조 1,491억원(55.4%)으로 집계됐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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