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5일 전주의 한 대형마트 계란 매대가 텅텅 비어 있고 1인당 1판으로판매를 제한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장태엽기자·mode70@

코로나19 경기 불황 속에서 생활물가 마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달걀을 수입하고 비축해 뒀던 농수산물을 시중에 풀었는데도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고 주요 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주지역 달걀 값은 30개 중품 기준 7500원으로 전국 평균(6824원)보다 높았고 1년 전 보다 52%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단기간에 상황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했던 쌀 가격도 올라 전주남부시장에서 유통되는 쌀 20㎏의 소매가는 6만600원으로 평년(4만6987원)보다 22.5%가량 올랐다.
축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삼겸살 100g 가격은 2210원, 목살은 1985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42%, 32% 급등했다.
집중호우와 긴 장마로 낙과 등 피해가 컸던 사과는 전주 남부시장 기준 10개에 3만5000원으로 1년 전 1만890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생활 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유가와 곡물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는 것.
원유값 상승세에 전기요금 인상 압력이 커졌고 빵, 두부, 음료수 등 음식료품 가격도 들썩이며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1%(1.23달러) 오른 59.47달러에 마감했다. 
한 해 전과 비교했을 때는 16.2% 올랐고 팬데믹에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급락한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여섯 배로 급등했다.
대두, 옥수수, 밀 등 곡물 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대두 가격은 1부셸(27.2㎏)당 13.72달러로 1년 전(8.93달러)보다 53.7% 급등했고, 옥수수 가격은 5.39달러로 40.7%, 소맥(밀)은 6.37달러로 16.3%, 귀리는 3.51달러로 15.4% 올랐다. 재고가 전 세계적으로 1억8천만톤 쌓인 쌀만 4.5% 떨어졌다.
올라간 원자재·곡물값은 3주∼6개월의 시차를 두고 생활물가를 끌어올리게 된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면 휘발유 가격은 3주가량 시차를 두고 뒤따라 올라간다. 전기요금도 연료비에 연동돼 인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5일 전북지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 당 1446.71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리터 당 1247.03원이다.
전북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보면 전국 평균보다 각각 약 13원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3일(1307원)부터 15주 째 꾸준히 오르고 있다. 12월 5일 1400원대를 돌파한 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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