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제2사옥인 글로벌기금관 준공식이 7일 국민연금공단 야외 잔디광장에서 열렸다. 지난 2017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옮겨온 뒤 국민연금은 2019년 역대 최고 수익률인 11.3%를 달성했다.

이전 당시 수익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현재 기금운용본부는 서울에 있을 때보다 전주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뛰어난 운용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비약적인 발전은 ‘금융중심지’ 여건 성숙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전북도와 국민연금공단은 이번 글로벌 기금관 준공이 글로벌 자산운용을 특화하고, 혁신 금융도시 기반을 구축해 금융도시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글로벌 기금관 준공 의미
‘글로벌 기금관’은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이끄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국민연금이 관리하는 기금이 1000조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와 관련된 전문 인력이 상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실제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은 이날 준공식 현장에서 ‘글로벌 기금관’에 대해 “해외투자 확대와 책임투자 활성화를 통해 기금 1000조원 시대를 대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북이 추진하고 있는 ‘자산운용 중심 금융혁신도시’의 중요한 인프라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선도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전북혁신도시를 자산운용 중심 금융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는 SSBT, BNY Mellon, SK증권, 우리은행 자산수탁, 무궁화신탁, 현대자산운용 등 국내외 6개 금융기관을 집적화하고, 안정적인 업무 공간 제공을 위해 글로벌 기금관, 전북테크비즈센터, 국제금융센터 등 인프라 조성에 힘쓰고 있다.

△풀어야 할 과제
10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자산을 굴릴 수 있는 전문 인력 확보와 양성은 풀어야 할 과제다. 지난 2017년 서울에 있던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할 당시, 전문 인력 이탈이 많았다. 운용경험이 많은 실장 및 팀장급 등의 고급인력 상당수가 퇴사하면서 전문성의 공백이 컸던 상황.

실제 2016년 말 운용전문인력은 226명에 불과했다.
다행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지난해 말 271명으로 지방 이전 대비 20% 늘어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금 1000조원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단순한 조직이나 인력 확대에서 벗어나 글로벌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한다.

글로벌 연기금이나 투자자와의 전략적 제휴, 공동투자 등 파트너십을 대폭 확대해 투자 저변을 강화하는 것도 강조되고 있다.
파트너십이 확대되면 자연스레 인재양성을 위한 채널 확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기금운용시스템 재정비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최첨단 금융기법과 데이터를 갖춰 투자위험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다는 것이다. 

이날 국민연금공단 글로벌기금관 준공식에 참석한 정세균 국무총리도 "우수한 전문인력을 확보해 글로벌 기금운용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책임투자와 ESG를 적극 추진해 리스크를 예방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연기금의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보장하고 기업정보공개 확대를 통해 책임투자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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