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가 상호 수평적이고,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전북공무원노동조합이 실시하고 있는 간부공무원 ‘베스트·워스트’ 선발 결과가 8일 발표되면서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승진을 앞둔 상급자는 하급자의 평가결과에 따라 보신과 질시의 기로에 서게 되는 만큼, 자칫 공직사회가 화합과 불화로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제7대 전라북도공무원노동조합은 2021년 베스트·워스트 간부공무원 설문조사를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실시했다.

전북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이번 설문조사는 6급 이하 전 직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직원의 80% 이상이 설문에 응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2년전에 비해 항목과 지표를 확대해 총 4개 항목, 13개 지표로써 개인윤리와 직업윤리, 업무능력 그리고 팀워크 등 개인의 도덕적인 부분부터 해당 업무능력까지 포괄적인 내용으로 설문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베스트 간부’로 선정된 5인은 ▲전북도의회 정웅 과장 ▲해양항만과 서재회 팀장 ▲안전 정책관 박동우 팀장 ▲문화예술과 주영환 팀장 ▲정무기획과 이상욱 팀장이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99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북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선정된 베스트 간부는 평소 6급 이하 직원들을 대할 때 온화한 인품으로 직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업무대처능력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조는 50점 미만 최하위 점수를 받은 8명의 워스트 간부공무원 명단은 조만간 송하진 지사에게 직접 전달해 강력한 인식개선요구와 갑질 문화개선 방향, 향후 인사 반영 검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설문조사가 간부공무원들에 대한 인기투표로 전락할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은 워스트 공무원으로 뽑히면 승진에도 적잖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

도청 한 공무원은 “워스트 공무원이 공개되지 않더라도 명단은 지휘부에 통보되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워스트 간부로 뽑히지 않기 위해 직원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양면성이 존재하는 제도이지만, 베스트·워스트 선발은 감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확한 업무처리 능력과 도덕성 등 기준을 두고 선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급 이하 직원들은 대부분 제도 필요성에 공감하고 신뢰도 강하다”며 “물론 워스트 공무원으로 뽑힌 당사자는 충격적이고 힘들겠지만 더 나은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선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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