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5·2 전당대회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이 전북지역 현안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표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후보들은 전북도와 전남도, 광주시, 민주당 등이 공동 추진하는 ‘호남 초광역권 에너지 경제 공동체(호남 RE300)’가 실현되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20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지역현안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영길 후보는 “전북은 에너지, 탄소, 농업금융 산업의 메카로 발전해야 한다”며 “전북의 꿈을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는 탄소산업과 관련해 “지난 3월 탄소산업 진흥원을 방문, 방윤혁 원장과 만난 이후 성윤모 산자부장관, 효성첨단소재산업 책임자인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12GW 서남해한 해상풍력과 탄소섬유를 활용한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제조산업 등을 통해 66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군산형일자리, 전기자동차, 840조가 넘는 국민연금을 매개로 농생명금융 등 제3금융중심지 비전을 만들어가겠다. 익산을 중심으로 생명바이오 산업의 메카를 뒷받침하겠다”면서 “송도경제자유구역을 외자유치 1등 국제도시로 만들었던 인천시장의 경험으로 새만금의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후보는 “코로나19로 일자리 양극화가 더 심해짐에 따라 지방의 일자리를 해결해야 한다”며 “전북의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 민생과제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홍 후보는 “2018년 원내대표를 지내며 노사정이 진통을 거듭했던 ‘광주형 일자리’ 협상 타결의 산파 역할을 했다"며 “진행중인 ‘군산형 일자리’를 통해 2022년에는 18만대 전기차공장이 들어서면 일자리 2000개가 생길 것”이라며 군산형 일자리의 성공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전북, 전남, 광주의 에너지 경제공동체 호남 `RE300'은 호남의 새로운 먹거리이자 일자리 창출의 동력”이라며 “전북의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전남, 광주와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 분야 4차 재난지원금 지급처럼 앞으로도 농민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게 할 것이며 동서횡단 철도,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동서가 교류하는 경제활력의 기틀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원식 후보는 “금융특화, 새만금 계획과 더불어 전북을 독자적 강소권 메가시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겠다”며 “호남권 에너지경제공동체 RE300을 분명하게 뒷받침해 전북의 미래 먹거리도 흔들림 없이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우 후보는 “전북 명예도민으로 밥값, 확실하게 하겠다”면서 “다시는 민주당이 전북을 소외시켰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확실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후보들이 전북 해결사를 자처하며 현안사업 해결을 약속하고 있지만 실제 이행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5월 21대 국회가 개원한 이후 현재까지 전북도가 민주당에 건의한 관련 법안 23개 중 처리된 법안은 새만금 세계잼버리 총사업비 변경,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 전북 군산상생형 일자리 지정 등 3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전북의 권리당원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당권 주자들은 전북의 지지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면서 “후보들에게 전북 핵심 현안사업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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