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 모양 화병 Duck Flower-Holder> 도기에 채색 후 유약, 42.5x21.5x45cm, 1951 ⓒ 2021 - Succession Pablo Picasso - SACK (Korea)

이 작품은 피카소가 인간의 얼굴에 매료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풍만한 곡선을 지닌 이 도자기 화병은 마치 양식적인 여성의 얼굴을 드러내는 입체적인 3차원 캔버스 역할을 한다.

갈색과 녹색으로 물든 손가락으로 얼굴을 감싸면서 여인은 커다란 눈으로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관람자를 바라보고 있다. 여인은 마치 깊은 생각에 잠긴 듯 보이기도 한다. 그

녀는 머리카락은 뒤로 빗어냈으며 화병의 손잡이와 주둥이 부분이 살짝 휘어지면서 머리 장식으로 변모한다.

파란색과 검은색 줄무늬 장식이 눈길을 끄는 디테일을 더한다. 피카소는 종종 다른 문화권으로부터 온 도자기 장식과 형태에서 영감을 이끌어냈다. 이 꽃병의 모양은 키프로스 문화권의 꽃병과 유사하며 보통은 새로 장식을 한다.

피카소는 여기서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보통은 새를 그릴 것이라고 생각한 이 꽃병 위에 여성의 얼굴을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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