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정진석 추기경의 선종 소식에 “국민 모두에게 평화를 주신 추기경님의 선종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한국 천주교의 큰 언덕이며 나라의 어른이신 추기경님이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에 드셨다. 참으로 온화하고 인자한 어른이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은 전날 밤 향년 90세로 선종했다.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연명 치료를 하지 않고 각막 기증 후 떠났다.

정 추기경은 선종에 앞서 ‘행복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서울대교구는 전했다. 고인의 장례는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며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5일장으로 거행된다.

문 대통령은 “추기경님은 ‘모든 이를 위한 모든 것’이란 사목표어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실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나눔과 상생’의 큰 가르침을 남겨 주셨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란 말씀은 국민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상에서처럼 언제나 인자한 모습으로 우리 국민과 함께 해 주시길 기도한다. 추기경님의 정신을 기억하겠다”며 “영원한 평화의 안식을 누리소서”라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정 추기경은 1961년 사제품을 받고, 이탈리아로 유학 가 1970년 교황청 우르바노 대학원에서 교회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최연소 주교로 청주교구장으로 서품됐고, 1998년부터 서울대교구장과 평양교구장 서리로 2012년까지 14년간 교구를 대표했다.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추기경으로 임명됐으며, 교회법전, 교회법 해설서 15권을 포함해 5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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