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집결지였던 전주 선미촌이 문화공간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주시사회혁신센터 성평등전주(소장 조선희)는 지난달 30일 ‘어쩌다 청년’ 등 7개 단체와 여행길(여성이 행복한 길) 조성을 위한 선미촌 리빙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업무협약을 맺은 단체는 △전북여성예술인연대의 ‘선미촌 여행길에서 만난 복합문화공간 JAWA’ △소품집의 ‘로컬 크리에이터를 위한 스튜디오’ △어쩌다 청년의 ‘트임, 꾸밈’ △새털구름 공작소의 ‘오, 상형문자들 날아오르다’ △온 투게더의 ‘동남아 결혼이민자 공유 홈베이킹 카페’ △노마드의 ‘유목민(1인가구)를 위한 업사이클링 퍼니처 카페 NOMADE’ △아중리맘 공동체 ‘여성들과 선미촌을 하나로 이어주는 선미촌 ‘ㅇ’ 문화체험공간’ 등이다.
이들 7개 단체는 선미촌 내 빈 업소를 활용해 오는 11월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사진 촬영 스튜디오에서부터 공예 원데이클래스, 홈베이킹 요리 및 카페, 업사이클링 가구 판매, 선미촌 굿즈 만들기 등을 진행해 시민들이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전주시도 성매매집결지인 선미촌을 여성 인권의 무대이자 문화와 예술이 꽃을 피우는 예술촌, 나아가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선미촌은 물리력이나 공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주민의 참여와 예술인들의 지속적인 활동, 여성 인권 전문가들의 헌신으로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여성 인권의 상징공간이자 문화예술의 힘을 확인하는 혁신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0년대 초 85곳에 달했던 성매매업소는 현재 7곳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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