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당대표로 5선의 송영길의원이 선출되면서 당의 진로와 함께 전북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문으로 무계파와 당혁신을 내세운 차별화에 당심과 민심이 호응을 했고 이는 곧바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그리고 집권여당의 지역현안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바라는 전북, 호남의 민심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당내 친문세력과 전북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불과 0.59%의 차이로 낙선한 홍영표의원과의 관계 등을 들어 이번 5.2전당대회가 전북정치권의 상처로 남을 것이란 전망을 하기도 한다. 신임 송대표가 전남 고흥출신이긴 하지만 정치 근간을 전북과 호남에 두고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모두 지도부 진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호남 표심이 당내 지도부 선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결집시키지 못한 것은 지역 민심이나 당심이 전북이나 호남, 더나가 당을 대표할 만한 얼굴을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에 다름 아니기에 지역에 무게감 있는 당당한 중진이 없는데 따른 구심점 부재와 정치 주도권 상실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여기에 신임 송대표가 ‘원팀 민주당, 승리하는 민주당’을 강조하며 "제4기 민주정부를 여는 312일 대장정에서 승리하자. 국민 삶을 지켜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지만 당내에선 친문과 비문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당심을 누른 민심이 원하는 건 변화였고 이는 곧 지역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요구였지만 일단의 어수선한 당내 상황이 길어지고 내홍이 깊어질 경우 여당의 적극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당면 지역현안인 남원공공의대, 제3금융중심지지정, 군산현대조선소 재가동 등에 대한 정부여당의 지원 동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에 걱정이 커지는 것이다.

갈 길 먼 민주당에 있어 당내 혼란과 갈등은 결국 모두에게 독이 될 뿐이다.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았는데 문제인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취임 후 최저치인 29%로 까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한국갤럽 4월5주)까지 나왔다. 잡음을 최소화하고 당력을 하나로 모아 떠난 민심을 추슬러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당대표가 되면 이뤄내겠다는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는 모습에서 확인토록 해야 한다. 민주당은 지금 집토끼마저 놓칠 위기임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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