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농업기술원(원장 박경숙)은 5~6월 노지 비가림재배 포도가 개화‧착과기에 도달함에 따라 고품질 규격과 생산을 위한 철저한 열매송이 관리가 필요하다고 11일 밝혔다.

샤인머스캣 품종은 풍부한 머스캣향과 식감, 높은 당도로 5~6년전부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1년 거봉 품종을 밀어내고 캠벨얼리 품종 다음으로 전국 재배면적 중 2순위(약 26%, 3,500ha)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의하면 2020년 포도 수출액은 31,150천불로 2017년 대비 약 4배 증가했으며 이중 72%가 샤인머스캣 비중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국내‧외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급격히 늘어난 샤인머스캣 재배는 높게 형성된 가격으로 인해 과다착과된 상태(큰 송이 또는 동일면적에서 많은 양을 수확)로 출하되는 경우가 빈번하고, 이로 인한 숙기 지연은 저품질의 포도가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포도는 수백개의 작은 꽃들이 모여 하나의 송이를 이루는데, 품종 고유의 향과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적절한 착과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인머스캣 품종의 경우, 포도알의 개수를 35~50개 정도를 남겨 최종적인 송이 무게가 500~700g 수준으로 조절하고, 가지당 송이의 개수도 1개 이상을 초과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물론 시장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적숙기에 과실을 수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포도 샤인머스캣은 꽃이 핀 105일 이후, 녹색봉지 사용 시 과피색이 황록색으로 변하고, 머스캣 향이 있는 당도 18°Brix 이상의 과실이 가장 우수한 품질을 나타낸다.

농업기술원 최영민 농업연구사는 “고품질 포도 생산을 위해 적절한 착과량을 유지하고 적숙기에 수확할 것을 당부드린다”며“급격한 재배면적 증가로 점차 더욱 많은 양의 샤인머스캣이 시장에 유통될 것이기 때문에 품질로 승부할 때”라고 말했다.

/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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