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학기부터 유·초·중·고교의 전면등교를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작년 한 해 원격수업과 방역을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면, 올 2학기부터는 전면등교를 목표로 교육 공백 회복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절음발이 등교에서 전면 등교로 정상화하는 것은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그런데 그에 앞서 방역 조건이 충족되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당국이 학교 대면 수업 정상화를 천명한 것은 원격 수업·부분 등교 체제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격차 등 부작용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여 동안 온라인 수업이 대면 수업을 대체한 결과 각급학교에서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
전북에서도 원격수업의 장기화로 도내 학생들의 학습격차와 결손이 심화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자치연구소가 도내 초중고 학생·교사·학부모 1,6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수업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조사에 따르면 원격수업 수요자인 학생들 10명 중 8명은 이에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이 학습과정을 이해하는데 충분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20.7%에 불과한 반면, 34.4%는 이해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중위권의 성적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상·하위권 간 학력 격차가 심해졌고,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소외도 가중됐다고 한다. 덧붙여 학교에서 친구들과 뛰어놀지도 대화를 하지도 못하면서 인성·사회성 발달이 뒤처지고, 학부모의 돌봄 부담은 더욱 커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전면등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서두를 일만은 아일 것이다.
철저한 방역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채 등교가 이뤄지면 학교가 집단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 또다시 악몽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전면등교를 맞아 가장 필요한 방역 요건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고3을 제외한 학생들에 대한 접종 계획이 없어 우려스럽다.
방역당국은 8월까지 전 교직원과 고3의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만 세워놓고 있을 뿐이다.   집단면역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면등교를 시행해도 될지 의문이다. 학교 특성상 3밀(밀접·밀집·밀폐)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방역당국과 긴밀한 협의 하에 백신 접종 진행과 방역 상황을 빈틈없이 살펴가며 전면등교를 추진하기 바란다. 실효성 있는 학교 방역 지침과 매뉴얼이 속히 만들어 시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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