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콘크리트로 덮여있어 딱딱하다’, ‘마치 성냥갑처럼 둘러쌓여 있어 이웃 간의 정이 없다’ 등등.
그런데 전주지역에서는 다양한 공동체가 활성화돼 이웃간 협력과 소통이 끊임없이 순환되고 있다.
음악회 개최, 화단 가꾸기, 에너지 절감 운동 등을 펼치며 건강한 주거공동체 문화 확산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전주시에서도 예산 및 교육 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14개 아파트 공동체 선정     
전주시가 이웃 간의 정이 사라진 아파트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사업’은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아파트 주민 10명 이상이 모여 사업비를 지원받아 단지 가꾸기, 취미교실 운영 등 공동체 활동을 통해 이웃과 소통하는 건강한 주거공동체 문화 확산에 목적을 두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올해로 40여개의 아파트 공동체를 발굴하고 육성했다.
올해는 아파트 단계부터 시작해 ‘디딤-이음-희망’ 단계를 거치며 성장한 4개의 공동체와 2021년 새롭게 선정된 10개의 아파트 공동체들이 이 사업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삼천 뜨란채 공동체
‘삼천 뜨란채 공동체’(대표 김영건)는 지난 2017년에 아파트 공동체로 시작해 2018년 디딤, 2019년 이음 단계를 거쳐 올해 희망단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는 사업은, △이웃 간 갈등해소 활동 △에너지 절감 운동 △한여름 밤의 음악회 개최 등이다. 이같이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통해 주민 간 소통 부재로 인한 우울감이나 갈등을 줄여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공동체는 이웃사랑 편지쓰기 행사와 층간소음 갈등 줄이기 특강을 통해 이웃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여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알렸다. 작년 11월에는 환경부 주최의 ‘층간소음 관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또한, 재활용 분리배출과 음식물 및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부안수협과 어촌마을 자매결연을 해 매년 해수욕장 환경정화 봉사에도 참여하는 등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온(ON)금호·행복한 중앙하이츠
디딤단계를 거쳐 올해 이음단계로 올라선 ‘온(ON)금호’(대표 송동수)와 ‘행복한 중앙하이츠 아파트’(대표 최진수)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주민들에게 한걸음 더 다가갈 계획이다.
‘온(ON)금호’는 2019년부터 한마음 운동회를 개최해 아파트 주민 간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진 것을 비롯해 주민을 대상으로 공예교실을 운영해 배움과 어울림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공예교실을 통해 만든 작품을 이웃에게 나눔으로써 공동체의 유대감을 견고히 쌓아가고 있다.
‘행복한 중앙하이츠 아파트’도 작은음악회와 아나바다 장터를 열며 주민들 서로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의 장 마련에 노력했다.
올해에는 주민들이 함께 고추장을 담그고 과일청을 만들어 나눔행사를 진행하고, 건강교실을 운영해 활기차고 살기 좋은 아파트 분위기 조성에 힘쓸 예정이다.

▲주민과 함께하는 ‘아르팰리스’
작년 아파트 공동체에서 시작한 ‘주민과 함께하는 아르팰리스’(대표 이종수)는 올해 디딤단계로 선정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문집 발간 활동’을 통해 아파트 입주민 간 소통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문집발간의 경우 하루아침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은 자주 만나 서로 소통하고 자신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밖에 없어 자연스럽게 주민간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밖에도 올해 △서예교실 운영 △만들기 체험 활동 등을 진행한다. 오는 10월에는 문집과 서예작품 등을 한데 모아 아파트 내에서 전시회를 갖고 참여 주민들의 자존감 향상과 성취감을 고취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러한 공동체들과 더불어 올해 새롭게 선정된 10개의 아파트 공동체들도 아파트에 공동체 문화를 확산시켜 코로나19로 굳게 닫힌 마음의 벽을 허물기에 적극 나선다.
아파트 정원 만들기, 단지 가꾸기 활동으로 주민이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아파트를 만들어 주거공간에 대한 애착심을 갖도록 노력할 △비사벌 정원 봉사단 △솔내음 △평화생태마을 △한라비발디2단지 공동체 △화사랑 등.
다양한 공예교실 운영과 주민 친목행사 개최로 주민화합을 꾀하는 △송천자이회 △이지움 더불어함께 △주민과 함께하는 에코데시앙7블럭 △한신코아 등.
정상택 전주시 사회연대지원단장은 “이 사업을 통해 코로나19로 소통이 단절된 아파트의 이웃 간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지속적인 공동체 활성화 지원을 통해 이웃과 더불어 사는 건강한 주거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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