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서민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대파에 이어 월동배추 소매가격이 급등하는 등 농축산물 가격이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1년 월동배추 유통실태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3월 월동배추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 10㎏당 1만347원으로, 1월과 비교하면 73.3% 올랐다. 같은 기간 10㎏당 경매 낙찰가도 4784원에서 9326원으로 94.9% 올랐다.

월동배추 도매가격은 1월까지만 해도 지난해 1월(10만447원)에 비해 거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하지만 2월 들어 85.9%가 올랐고, 3월에는 107.4%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소매가격도 포기당 1월 327원에서 2월에는 3804원으로 10배 이상 올랐다. 3월에도 4696원으로 급등했다.
이처럼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류의 상승 여파로 통계청 전주사무소의 4월 소비자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07.3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올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월(1.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고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의 120.80에서 12.7%나 폭등한 136.12의 수치를 엿보였다. 마늘(48.6%)과 고구마(19.2%), 배추(10.7%) 등 신선채소류가 15.1%나 급등했으며, 사과(46.4%)와 참외(2.2%), 딸기(2.6%), 바나나(2.0) 등 신선과실류 역시 21.1%가 상승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또 국제곡물시장에서 밀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밀 소비량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제분업계도 가격 인상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장면, 라면, 국수 등 서민 애호 음식들의 시중 판매가도 또다시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휘발유(15.6%)와 경유(17.4%) 등 공업제품도 3.1%, 하수도(8.4%)와 외래진료비(1.8%), 개인서비스 2.4%, 집세 0.2% 등 서비스 부문은 평균 1.2% 올랐다.
이와 함께 인플레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움직임이 현실화 되고 있어 도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장기 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 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6월 금리를 전월 대비 0.1%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가 수그러지면서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미 정부관계자들의 금리인상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올 하반기 국내 금융시장에서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전주혁신도시에 사는 이모씨(42.여)는 “1주일에 두 번 정도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오른 물가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라며 “보통 3식구 10만원 정도면 그런대로 장을 봤는데 최근에는 비슷하게 사도 15만원이 넘는 것 같다. 체감물가 오름폭이 너무 크다”고 하소연 했다./윤홍식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