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자체 분석 보고서를 통해 분노에 가까운 국민의 외면은 당에 대해 ‘내로남불’과 ‘무능’을 연상하는 단계로까지 내몰렸다면서 살을 베어내는 혁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선 국민의 이 같은 부정적이미지 탈피가 급선무고 특히 넓어진 중도충 흡수를 위한 혁신적인 변화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민주당 송갑석의원의 ‘4.7재보궐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 하면 떠오르는 최초 연상 이미지는 당의 색깔인 파랑에 이어 '내로남불'이란 응답이 2위였고 무능, 거짓말, 성추행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무더기로 상위에 올랐다. 1년 전만 해도 '촛불·등대'등의 희망적 이미지가 상위였지만 그동안 자기중심적인 위선적 잣대로 현안을 재단하고 자신들의 잘못엔 눈을 감으면서 무능한 정당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19~54세 성인을 상대로 집단심층면접(FGI) 조사를 한 결과라고는 하지만 민주당에 실망한 전 국민적 여론은 호남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7~18일과 20~21일 전국 18세 이상 2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해 여론결과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7.9%로 전주 대비 1.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지만 국민의 힘 지지율은 전주 12.5%보다 무려 9.4%포인트가 오른 21.9%로 집계됐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더해지며 지지세를 거둬들이는 호남민심을 국민의 힘이 ‘호남동행’을 기초한 적극적인 구애를 통해 지지세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독단적이고, 말만 잘하는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50대’로 비춰지는 민주당의 지금 이미지라면 내년 정권재창출은 커녕 오히려 퇴출을 걱정해야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해 전국을 5대 권역별로 나눠 현장 민심을 청취하는 ‘민생경청 프로젝트’를 가동시키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긍정적 결과를 예단할 수 순 없다. 보편의 민심과는 거리가 있는 극렬지지층의 목소리가 여전하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변화에 대한 저항 역시 만만치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혁명적인 수준의 변화 없인 돌아선 민심을 회복할 수 없다. 민주당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텃밭이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 조차 심각하게 확산될 정도다. 절체절명의 위기임을 민주당은 직시해야 한다.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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