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요양병원 접촉면회가 재개된다는 소식에 대한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요양병원에 가족이 입원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오랜만의 접촉면회 소식에 반색하는 반면, 요양병원들의 경우 혹시 모를 감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면서다.

도내 한 요양병원에 할머니를 모신 이모(31)씨는 “얼굴도 잘 못 뵙고 비대면 공간 너머로나 겨우 뵐 수 있어 할머니도 가족들도 속상했는데 전보다 나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기대된다”며 “당장은 조금 조심스럽긴 하지만 거의 1년 넘게 직접 손 한번 잡아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뵐 기회만 생기면 꼭 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환자가 아닌 일반 입소자의 경우, 장기간 비대면 면회만 허용되면서 가족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도내 요양병원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가족들의 기대감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으로, 외부인 방문에 따른 혹시 모를 감염에 대한 우려도 엿보였다.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아직 입소자들 전원에 대해 2차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쏟아지는 문의가 어렵기도 하다”며 “한 사람만 접종 완료한다고 해도 당장 감염우려는 적어진다지만, 많은 환자들이 생활하는 병원특성상 혹시 모를 감염 우려로 조심스럽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요양병원 관계자는 “내달 1일부터 당장 시행할 수는 없을 것 같고, 환자들의 2차 접종이 완료된 뒤 2주가 지난 시점까지 준비해 시행할 방침”이라며 “별도 공간에서 장갑·마스크 등을 착용하게 하고, 혹시 접종이 되지 않은 보호자를 대상으로는 간이키트를 이용한 검사 후 진행할 방침 등 가능한 감염우려를 줄일 수 있도록 세부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 관계자는 “병원의 경우 전문가인 의료진 통제 하에 있다 보니 각 병원에서 적절히 판단해 방역수칙 등 적용할 경우 안전한 만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많은 고심 속에서 여러 분들이 염원해오시던 일이니만큼 그동안 지켜 온 방역수칙과 노력을 믿고 철저한 관리감독 아래 진행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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