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7월 정기인사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번 인사는 내년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단행되는 것이어서 인사권자인 송하진 지사의 복심(腹心)을 읽을 수 있는 데다, 전북도가 최근 정부로부터 비별도 파견인력 운용이 과다하다는 지적을 받아 파견자들의 본청 복귀가 예정돼 있다.

파견자들의 복귀로 인해 승진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무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퇴직예정자가 많지 않아 이렇다 할 승진요인이 없다.

이 때문에 도청 내부에서는 "7월 정기인사에서 승진자가 대거 발생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비별도 파견인력 복귀로 서기관(4급)은 5자리, 사무관(5급)은 1자리씩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7월 정기인사 규모는 3급 부이사관(국장급) 1명, 4급 서기관(과장급) 12명, 5급 사무관(팀장급) 23명 등으로 파악된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3급 부이사관과 4급 서기관은 15명가량 된다.

3급 부이사관인 곽승기 정읍 부시장과 신현승 군산 부시장 등 2명이 공로연수 대상자다.

이들의 공로연수로 승진 요인이 발생하면서 서기관 중 승진 명부에 누가 오를지 공무원들 사이에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승진 대상에는 김성관 문화예술과장, 이종훈 일자리경제정책관, 나해수 진안부군수, 천선미 고창부군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로 파견된 전대식 국장이 복귀하면서 사실상 승진 자리는 한 자리 남는 상황이다.

이번 인사는 4급 부단체장의 대대적인 교체도 예상된다.

라태일 완주부군수와 송금현 무주부군수, 장형섭 장수부군수, 박현규 부안부군수, 천선미 고창부군수, 나해수 진안부군수 등 부임한 지 1~1년 6개월 된 부단체장 6명의 교체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광수 공항하천과장, 이성호 의회사무처 입법정책담당관, 김성명 혁신성장정책과장, 최환 자치행정과장, 노형수 주택건축과장 등이 부단체장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부단체장 인사교류에 고심을 거듭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부단체장 인사교류는 시장·군수와의 협의를 통해 해당 시군에 적합한 우수 자원을 우선 배치, 동반성장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업무적인 능력은 물론,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 

특히 내년이 지방선거인 만큼, 단체장 공석을 빈틈없이 메워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질 수 있어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서기관 승진 물망에 오른 사무관(5급)들은 근평과 서열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보이지 않는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청 안팎에서 이번 정기인사에 대한 갖가지 추측과 해석이 나오면서, 송하진 지사가 어떤 용단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해 아직 어떠한 방침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도청 내부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원칙대로만 흘러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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