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5월 소비자 물가가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도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5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올랐다. 
작황 부진과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파.달걀 등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고 휘발유와 경유 등 유가인상 영향도 컸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월(1.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고 통계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0.2%)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뒤 11월(0.7%), 12월(0.7%), 올해 1월(0.7%)까지 소폭 상승은 했으나 0%대에 머무르다 2월(1.3%), 3월(1.8%) 두 달 연속 1%대를 나타냈고 4월(2.7%) 2%대 진입, 5월(3.2%)까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역별로는 전년 동월대비 제주가 3.6% 오르고 전북이 3.2% 상승했다. 충남과 전남은 3.1% 늘었고 대구와 강원, 충북, 경남은 2.9% 인상됐다. 
대전과 경기, 경북은 2.8%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광주는 2.7%, 인천과 울산은 2.5% 증가했다. 부산과 서울은 각각 2.5%, 1.9%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서민들의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5월 생활물가지수는 108.21로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31로 전년 동월(116.07) 대비 12.9% 급등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작황 부진과 기후 이상이 겹치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상승했고 이중 농산물은 19%, 축산물 11.5% 상승했다.
특히 유례없이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작황이 좋지 않았던 파 값은 99.8% 급등했고 쌀도 17.1% 올랐다.
공업제품 지수도 4.2%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24.8%, 27.6% 상승했고 자동차용 LPG도 29.4% 상승했다. 
서비스 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1.4% 올랐다. 하수도료와 공동주택관리비는 각각 8.4%, 5.9% 올랐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전년 동월대비 교통(11.9%),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8.1%), 음식 및 숙박(2.3%)부문 등은 상승했고 통신(-2.0%), 교육(-1.2%)부문은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산물은 작년과 연초에 작황 부진 영향이 지속하면서 과실과 채소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며 “석유류 가격도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고 개인서비스 가격 또한 운영비 상승과 재료비 인상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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