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률이 높아지며 복지관 등 시설들도 순차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소식에 노인층의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2일 오전 찾은 전주시 꽃밭정이 노인복지관. 점심시간을 앞둔 복지관 앞에는 어르신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복지관을 찾은 이들은 각기 아는 얼굴을 찾아 삼삼오오 이야기꽃을 피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안부를 확인하는 얼굴에서도 즐거움이 묻어나왔다.
아직 방역대책 등을 수립하고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는 하나, 이날 만난 대다수 노인들은 프로그램 재개 등 백신 접종에 근거한 일상 회복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복지관을 찾은 최모(82)할아버지는 “지난해에는 거의 복지관을 이용하지 못했다보니, 우리 나이대의 경우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도 참 중요한데도 이 부분이 좀처럼 이뤄지지 못해 아쉬웠었다”며 “지금 식당이나 몇몇 수업이 문을 연 것만으로도 조금씩 회복이 되어가는 듯해 좋았지만,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들을 수 있는 수업들도 많아지고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교류를 지속할 수 있을 것 같아 접종을 마친 입장에서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해당 복지관의 경우 10여개 프로그램을 온라인(줌 등)을 이용해 운영하는 한편, 사진반과 컴퓨터반 등 5개 강좌를 10인 이하에 한해 운영 중에 있다.
프로그램 운영 확대와 관련해서는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거리두기 완화와 백신 접종률 등을 감안해 오는 7월께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복지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평소 복지관 내 프로그램을 자주 이용한다는 이모(79)할아버지는 “사실상 문화나 여가시설이 거의 멈추고 서로 만남조차 어려워 부자유스럽고 아쉬운 한 해를 보낸 입장에서는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며 “전처럼 자유롭게 오가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보니 안 보이는 얼굴들도 늘었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걱정이 됐는데 곧 밖에서나마 마스크도 벗을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수업 등도 늘어날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지역 6801개 경로당 중 3049곳·복지관 24곳이 현재 운영 중에 있다. 경로당의 경우 65세 이상이 이용하는 곳이나,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니만큼 각 지자체에서도 운영여부에 대해 조심스럽게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주시의 경우 경로당을 제외한 관내 복지관만 현재 운영 중인 상황으로 추후 방역자문과 관련 논의 등을 통해 백신 접종이 완료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운영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프로그램 재개 등과 관련한 방역자문을 구하고 있는 단계”라며 “어르신들이 안전히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종 단계에 따라 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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