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7월부터 화이자코로나19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을 확대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을 놓고 부실관리로 인한 부작용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접종속도를 높이고자 하는 방역당국의 의지에 반해 최근 백신접종과 관련해 일선의료기관에서의 백신 오접종 사례가 빈발하면서 국민적 불안감을 키우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최근 부안군의 한 의료기관에선 접종자 5명에게 얀센백신을 정량보다 5배 이상 투여, 이중 한명이 고열증세를 보이는 등 접종자 모두가 종합병원으로 이송된 일이 있었다. 그런가 하면 인천 남동구 소재 한 병원에선 의사가 임의로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을 정량의 절반정도만 접종자들에게 투여, 접종 위탁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

치매를 앓고 있는 고령자의 재방문에 두 차례나 백신을 투여한 경우가 있었는가 하면 대전에선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러온 50대에게 코로나19백신을 접종한 황당한 일도 있었다. 얀센백신을 맞아야할 대상자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놓기도 했고 30세미만 의료기관 종사의 화지자 백신접종을 준비하면서 명단 입력을 잘못해 예약에 큰 혼란을 빚기도 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관련된 혼란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접종과정에서의 실수로 인한 큰 사고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해도 현재보다 더욱 세심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화이자 백신의 접종기관까지 늘어날 경우 혼란이 가중되지 않겠느냐는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

3분기부터 물량이 늘어나는 백신의 차질 없는 접종과 조기 집단면역 형성을 통한 일상으로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긴 하지만 접종후 부작용 우려에 이어 이젠 접종과정에서부터 실수는 없는지를 더욱 걱정해야 상황을 맞게 됐다. 대부분 예방접종센터의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접종실수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문제점은 없는지 세심히 점검하고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백신 관리를 위한 시설점검에서부터 응급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대처, 의료진에 대한 철저한 준비 등 한치의 틈도 없도록 철저히 들여다봐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도 일선 위탁기관에서의 접종 혼선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백신접종 과정에서의 정확성과 안전성 확보는 접종속도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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