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부 A씨(30·익산시)는 최근 아이 장난감을 인터넷 주문했다 난감한 상황을 처하게 됐다. 통상 이틀정도면 물건을 받아볼 수 있었지만, 일주일이 가까워지도록 택배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A씨는 “평소에는 편하게 받아볼 수 있던 택배가 한 번 멈춰서니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하루빨리 원만하게 합의가 되어서 무사히 정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 택배 배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난감한 입장에 처한 건 주부 B씨(45·전주시)도 마찬가지다. 친정에서 보냈다는 채소가 집화장에 며칠째 발목이 잡힌 탓이다.

B씨는 “차라리 물류센터라도 도착했으면 가보기라도 했을 텐데 다른 지역에 있는 집화장이라고 하니 엄두도 나지 않는다”며 “부모님이 정성껏 보내주신 채소가 상해서 도착할 생각에 속상하다”고 한숨 쉬었다.

 

택배 배송이 지연되며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15일 오전 찾은 전주시 한 택배업체 물류센터. 건물 한 켠에는 ‘15일 오후 방문 예정’, ‘16일 방문 예정’ 등 꼬리표가 붙은 택배 물품들이 잔뜩 쌓인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타고 센터에 도착한 한 고객은 업체 관계자에게 ‘어디로 가면 물건을 찾을 수 있냐’ 묻더니 곧 물건더미 곳곳을 살피며 택배 찾기에 나섰다. 배송지연에 직접 나선 것이다.

그는 “업체측으로부터 ‘물건 배송이 늦어질듯 한데 찾아가기를 원하시면 찾아가실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가지러 왔다. 그나마 빨리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전북지역 택배업계 등에 따르면 일부 지점들의 경우 쏟아지는 물량을 전부 소화하지 못하면서 지난주 배송된 물품들을 각 업체에 반송하는 등 대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물품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배송되어 온 물품을 찾기 위해 직접 집화장 등지를 방문해 물품을 찾아오는 불편함도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택배지점 관계자는 “지난주의 경우 전체 물량의 10분의 1가량밖에 배송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계속 주문되어오는 물량들이 쌓여 곤란을 겪었다”며 “종종 물건을 찾으러 오는 고객들이 있긴 했지만 워낙 많은 물건들이 쌓이면서 찾을 엄두도 내지 못했고, 적치할 공간도 마땅치 않는 등 문제로 지난주 배송물품들의 경우 일괄 반송한 상태로, 지금도 일부 물품만 전달받아 배송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다른 택배 업체 관계자는 “지금은 위에서 일부 물품만 내려받아 배송에 나서고 있고 대부분 제품들은 반송하거나, 매장에서 사용하는 물품 등 정말 급한 물건은 퀵 등을 통해 전달하고 있는 상태”라며 “손님들에게 찾으러 오실지, 기다리실지, 아니면 반품할지 등 의사를 묻고 처리하고 있는데 쉬운 일은 아니”라고 토로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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