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개인주차장인지, 공영주차장인지 알 수가 없네요. 마치 자신만을 위한 공간처럼 사용하고 있는 걸 보면 짜증도 나구요”.
전주 도심에 있는 공영주차장 2곳이 유료로 전환된다. 그간 무료로 운영됐으나, 일부 차량의 장기주차로 도심 주차난 해소 역할 등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에서다.
16일 전주시설공단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서신동 서신지구대 옆 공영주차장과 하가지구 리드빌딩 옆 공영주차장 등 2개 무료 공영주차장을 유료로 전환해 운영한다.
서신지구대 옆 공영주차장은 28대, 리드빌딩 옆 공영주차장은 23대 등 모두 51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주차요금은 전주시 주차장 조례에 따라 2급지(주거공업지역) 요금이 적용된다. 최초 30분 500원의 요금이 부과되며, 30분 초과 시 15분마다 250원이 추가된다. 일일 주차요금 상한선을 적용, 하루 최대 4,000원까지만 부과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이다.
이들 주차장은 그동안 무료로 운영됐지만, 특정 차량의 장기주차 등 공공시설의 사유화 문제와 함께 도심 주차난 해소라는 본연의 공적 기능이 약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공단은 전주시와 협의를 거쳐 올 1월 행정예고를 실시하는 등 유료화를 위한 행정 절차를 밟아 왔다.
특히, 이들 공영주차장을 고가의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대신 유인 시스템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어서 총 8명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백순기 이사장은 “유료화를 통해 공공시설의 사유화를 방지하고 주차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결과적으로 주차 순환율을 높임으로써 이용이 더욱 편리한 공영주차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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