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을 다음달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전북지역 여행·관광업계에도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여행·관광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방역 상황이 안정된 국가들과 합의를 거쳐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들에 한해 단체여행을 허용키로 했다. 현재 트래블버블 여행이 타진되고 있는 국가는 싱가포르, 사이판, 태국 등이며 실제 7월부터 사이판 비행기 길이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관광·여행업계에서는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16일 도내 한 여행업계는 7월부터 국제교류가 가능해지더라도 당장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반응이다.

트래블버블 특성상 ‘백신접종’을 맞은 단체여행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실제 모객이 이뤄지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해서다.

더욱이 백신 접종자들이 대부분 고령이고, 여행 대상국의 코로나19 상황 등 변수가 많아 단순 희망 고문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도내 인바운드 업체(외국 여행객을 우리나라로 유치하는)는 트래블버블 추진이 논의되면서 여행사 직원들이 본업에 복귀할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진 않겠지만, 트래블버블 추진이 논의되면서 1년 넘게 멈춰있던 여행업계에 희망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그루 여행사 최혁 대표는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고, 유럽에서 백신 여권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실제로 국내 관광 모객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최근 정부가 트래블버블 추진 의사까지 밝히면서 이와 관련된 문의가 많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휴직했던 직원들도 복귀를 준비중인 만큼,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감이 큰 상태”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여행·관광업계 상황이 바뀐 만큼 지자체별 경쟁력을 갖추는 게 관건이라고 말한다.

트래블버블은 위기에 빠져있던 여행·관광업계를 회복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뿐 코로나19 이전의 여행패턴이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소규모와 안전, 생태관광이 여행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홍보마케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도내 한 관광전문가는 “관광은 본능이기 때문에 트래블버블을 시작으로 지역을 비롯한 국내 관광업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제는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소규모, 안전에 초점을 둔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접근성이나 인프라가 미비하더라도 여행트렌드가 바뀌고 있어 명확한 컨셉과 홍보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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