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에 안전한 국가들끼리 협약을 맺어 양국 간 격리조치 없이 여행을 가능케 하는 ‘트레블 버블’이 현실화 하면서 도내 관광업계도 기대감을 갖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지역 관광업이 당장 활기를 찾기는 힘들겠지만 교류의 시작은 긍정의 가능성인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장기화로 국내 항공이나 면세점, 여행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가 어떻게든 여행업계의 숨통을 열어줘야 한다는 급박함을 가질 수밖에 없을 만큼 전국의 거의 모든 중소여행업체가 사실상 폐업으로 인해 정리가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초토화됐다.

개인 여행을 통한 방역 관리 한계 우려에 ‘직항편을 이용한 단체여행’에 한해서라도 여행을 허가 할 것을 검토하는 이유다. 대상국은 싱가포르, 사이판, 태국 등 10여 개국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16일엔 문재인대통령을 수행해 스페인을 방문 중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과 스페인의 ‘트래블 버블’ 협정 체결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황장관은 특히 “방역당국이 너무 신중하다”며 실기하면 관광 산업에 큰 피해가 가고 국제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빗장풀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의 이 같은 선제적 조치가 한국을 안전한 여행지로 인식케 하고 또 지역에서 해외를 방문하려는 대기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코로나19로 장기 침체에 빠져있던 여행업계가 다시 활기를 띨 수 것으로 도내 관광업계는 전망한다. 실제 도내 여행업체들도 휴직했던 직원들도 복귀를 준비 중이고 여행과 관련된 문의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과제도 있다. 여행업계가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으로 특히 여행 패턴이 변하면서 지역의 대리점이나 소규모여행사를 통한 관광객 모집은 이제 한계에 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들 만의 강점을 내세운 대형플랫폼을 가진 여행사들이 절대 강자로 부상하면 지역의 영세여행업계는 다시 힘들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그것이다.  지금의 고통이 시간과의 싸움이었다면 구조적인 변화에 의한 압박은 더 큰 고통으로 다가올 수 있단 의미다. 또 다른 위기가 바로 닥칠 수 있음에 긴장해야 한다. 더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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