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기업, 시민환경의식에 답하라

오피니언l승인2021.06.17l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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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교무 익산강살리기네트워크 공동대표

퇴근 후 우리부부에겐 건강한 저녁식사를 선택하는 것에 고민이 많아졌다. 나잇살이 늘어가는지? 운동량이 부족한 탓인지? 뱃살만 느는 것 같다. 주말엔 등산도 하고 몸을 생각하는 시간과 정성을 들이고 있다고 생각 했지만 기대만큼 효과는 없다. 하긴 갱년기를 맞이하며 고전하는 우리들의 몸뚱이가 엄살을 피우며 주인의 뜻을 받들기가 쉽지 않은 게다. 나름 식단을 정하고 실천 하고자 계획해도 늦어지는 퇴근시간, 허기를 달래기 등 핑계거리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간편식을 식단대로 실천하는 날이면 성취감에 취하기도 하였다.  며칠 전 선배님 부부가 건강을 지켜가는 성공적인 식단으로 성공한 체험담을 들려주었다. 참으로 부러웠다. 늙어가는 우리를 위한 건강하고 소중한 먹거리 찾기가 왜 이리 어려운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간의 고정된 과거의 ‘잘못된 식습관’이 문제였던 것이다. 꼭 밥을 먹어야 하고 된장과 시래기 김치여야 만족했던 우리 몸은 영양을 고려한 간편한 낮선 식사를 인정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다.  

요즘 건강을 위한 먹거리 문제나 일회용품이 야기하는 환경문제로 걱정하는 시민들이 부쩍 많아졌다. 아마 두 가지 이유 일 것인데, 하나는 본인이 수행자입장에서 한방약제에 관한 업무를 하고 있고, 그리고 또 하나는 강과 생명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어서 일 것이다. 요즘 환경 문제에 관심 갖는 ‘시민대중’이 예전보다 확연히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플라스틱을 줄이고 비닐 사용을 자재하려는 모습이 보다 자연스러워 졌다. 과거에는 일회용품 줄이자는 얘기가 나오면 ‘편한데 왜?’라는 식이였고. 다용도 잠금컵(텀블러)을 들고 다녔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목적보다는 ‘폼나서’ 였고, 배달음식을 청하는 가장 큰 이유는 맛이 아니라 ‘설거지 안 하는 일회용’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이 급증하여 관련 매출이 성장하였고 일회용 패기물이 더욱 늘어가고 있음에도, 과거에 비하면 시민들의 인식은 일회용을 줄여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조금씩 달라졌다. 나도 그리고 주위 사람들도 달라졌다. 앞서 언급한 과거의 식습관이 오늘날 나의 건강을 지키는데 고난을 주는 것처럼 환경을 지켜가는 일도 과거의 습관을 놓고 미래를 준비하면서 깨우쳐 가는 것이다.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전시되고 있는 “크리스 조던: 아름다움 너머” 환경사진전을 꼭 보자! 아름다운 바닷새 알바트로스가 플라스틱 조각들의 희생양이 된 주검을 보면서 경악을 느끼며 우리가 진정 하늘과 땅을 제대로 볼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참으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일찍이 소태산 박중빈은 ‘천지의 8가지 道’를 체 받아 실행하고자 하였다. 곧 천지에는 지극히 밝고, 정성스럽고, 공정하고, 순리자연하고, 광대무량하고, 영원불멸하고, 길흉이 없고, 함이 없는(應用無念)도가 있어서 이를 보아다 실천하면 그 공덕으로 만사를 이룰 때 밝은 지혜로 우주적인 삶이 열리어 낙원생활을 할 것이라 하였다. 우주 자연인 “천지의 공덕과 은혜로 환경을 보존하며 낙원인 지구촌을 지켜가라”는 법문이다.

시민들이 아무리 환경을 보호하려는 인식이 개선되고 노력해도 천지자연의 은혜로움에 답하기 쉽지 않다. 이제는 시민들의 인식이 확장함에 따라 사회가 변하고 정치가 답해줘야 한다. 소비자들의 알아차림에 이제 기업이 답해야할 차례다. 과거의 ‘안일’과 ‘돈의 병’에서 벗어나 일회용 프라스틱과 비닐류의 생산을 멈추지 못하면 희망이 급히 사라질 것이다. 환경적인 실천은 귀찮고 번거롭고 유난스런 일이 아니라 자연스러울 수 있어야 한다. 친환경을 위한 먹거리를 쉽고 맛있게 찾을 수 있어야 하고,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쓰지 않고도 쉽게 물건을 살 수 있어야 한다. 30대 젊은 정치 지도자가 앞서게 되었다 하니 미래세대와 조금 더 가까운 그들에게 희망을 걸어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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