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1일 여름을 맞아 소비시장과 농가 기호를 반영해 육성한 국산 ‘나리’ 새 품종과 계통을 소개했다.
나리는 백합의 순우리말로 6월~8월 꽃을 볼 수 있는 대표 여름 꽃이다. 절화는 꽃다발이나 장식용 꽃바구니의 주재료로 사용하며, 관상용으로 공원, 화단 등에 심어 감상하기에 좋다.
농진청이 육성한 나리는 꽃 모양이 우수하며, 꽃잎 색이 선명하고 다양하다. 외국 품종보다 국내 재배 환경 적응력이 높아 재배에도 유리하다. 
‘옐로우마블’은 선명한 노란색으로 꽃 크기가 크고 식물체도 잘 크는 절화용 품종이다. 
2019년 재배 농가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기호도 평가에서 5점 만점에 3.9점으로 대표 외국 품종 ‘옐로윈(Yelloween, 3.1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앞으로 시장성이 기대되는 품종이다. 
‘화이트마블’은 밝은 흰색에 꽃 전체가 공 모양으로 안정적 형태를 띤다. 자구 구근식물 등의 모구에서 나오는 새끼구 증식 능력이 높아 번식에 유리한 품종으로, 2019년 기호도 평가에서 5점 만점에 3.5점을 받아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우수 계통 재배 우수성을 가진 계통을 평가회를 통해 평가받은 후 품종으로 등록해 농가에 보급하게 되는 ‘원교 C1-139호’는 식물체 길이가 62cm로 일반 나리 품종보다 80~120cm 정도 작아 절화용뿐 아니라, 분화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새 품종은 조직 배양구나 알뿌리를 육성한 뒤 농가에 보급하고, 우수 계통은 자체 평가회 후 품종 등록을 마친 다음 보급할 계획이다.
농진청은 지금까지 90품종의 나리를 개발했다. 국산 품종 보급률은 개발 첫해인 2002년 0%에서 2018년에는 9%, 지난해에는 10%로 꾸준히 늘고 있다. 
완주에서 국산 품종을 재배하는 청년 농업인 이강훈씨는 “국산 나리는 개화율이 높으면서 재배 기간이 짧고 알뿌리 증식력이 우수하지만, 아직 수입 알뿌리 비율이 높다 보니 소비자들이 국산 품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쉽다. 앞으로 적극적 홍보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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