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제외’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견이 분분하다. 접종 혜택에 대한 기대감 어린 목소리가 나오는가 하면, 델타 변이 및 집단감염이 속출하는 상황을 감안해 시기상조라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23일 보건복지부의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에 따르면 오는 7월부터는 1차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한 번이라도 접종을 했을 경우 공원, 등산로 등 실외 공간에서 산책·운동 등 활동을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예방접종 완료자(2차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각종 모임 제한 등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다만, 다수가 모이는 집회·행사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

최근 기온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먼저 접종을 마친 고령층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 제외가 반갑다는 반응이다.

이날 만난 임모 할아버지(76·평화동)는 “요즘 날씨가 습했다가 푹푹 쪘다가 해서 마스크 쓰고다니기가 그렇게 답답했는데 이렇게 반가울 데가 없다”며 “마스크를 쓰면 이야기도 잘 들리지 않아서 대화하기도 힘들었는데, 바깥에서라도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다니 좋다”고 말했다.

이와 반면, 접종을 완료한 이들이나 아직 접종받지 않은 이들 가운데서도 일부 우려 섞인 목소리는 상존한다.

7월 방역단계 완화조치로 각종 사적 모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과 맞물려 자칫 감염 확산이라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델타 변이도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방역단계가 완화됐다고 해서 절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다.

최모(33)씨는 “아직 30%정도밖에 접종이 되지 않았고 접종 여부 확인하는 것도 번거로우니 맞았다고 해도 좀 불안하긴 하다”라며 “좀 답답하긴 하겠지만 허용이 되더라도 되도록이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모(29)씨는 “호흡기가 좋지 않아서 마스크를 쓰기가 쉽지 않은 입장에서는 주변에서 벗으면 같이 벗고싶어질 것 같다”며 “방역에는 다 같이 참여해야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요즘 변이바이러스도 있다고 하니 혹시나 하는 마음도 있다”고 걱정했다.

전북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금 허용되는 것은 야외 마스크 미착용뿐으로, 실내에서는 반드시 철저하게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자칫 방역에 해이해져 감염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강조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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