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말까지 이어지면서 도내 방역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5일 질병관리청이 남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바이러스가 가장 강력한 전파력을 보이는 '델타형'이라고 밝혀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뒤늦게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것을 확인돼 대규모 감염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밤새 추가된 확진자는 5명이다.

지역별로는 남원 4명, 전주 1명으로 전북 2388~2392번까지다.

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392명이다. 

남원에서 확진된 2388~2391번은 모두 ‘남원 일상’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다. 

2388~2390번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들(2388~2390번)은 모두 방역 관리 체계 안에서 관리됐던 만큼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4일 최종 확진된 2391(남원)번이다.

이 확진자는 ‘남원 일상’ 최초 확진자 부부(전북 2344~2345번·남원 판넬 운영)의 가게를 지난달 25일 방문했다. 

3일 뒤부터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지만, 검사는 일주일이 지난 후에 이뤄졌다. 

남원시 소재 새마을금고 직원인 2391번은 코로나 확진이 내려지기 전까지 150여개의 거래처를 직접 방문, 사람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91번은 ‘남원 일상’ 최초 확진자 부부(2344~2345번)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 보건당국은 “당초에 남원 판넬 방문자 명단을 받았는데, 이 확진자(2391번)가 명단에서 누락 돼 확인이 어려웠다”며 “현재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확산세가 매우 빠르고, 대규모 전파 가능성도 커 확진자(2391번)의 근무지 등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방문한 거래처에 현재 상황을 알리고, 접촉자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권유한 상태다.

확진자 직장인 새마을금고도 폐쇄돼 전 직원 출근이 중지됐다. 

지난 주말 확진된 남원시청 공무원(2387번)이 확진됨에 따라, 시청 공무원 920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이뤄졌다. 공무원 모두 음성판정이 내려졌으며, 24명은 자가격리로 관리될 방침이다. 

이로써 남원 일상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또 이날(5일) 양성판정 내려진 전주 2392번 역시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직장에 출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확진자에 대한 감염경로 및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전북 코로나19 상황이 좋지 않다”며 “도민들께서 위중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방역수칙 준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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