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농번기 인력을 구할 수 없습니다. 코로난지 뭔지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들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에요.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판이네요”
완주군 이서면 김모씨(59)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란 밭을 바라보면서 하소연했다.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가 없는 데다 농가를 도울 인력 확보마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농번기 인력 구하기 어려운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유독 더 힘들다”며 “전주시내 인력사무소를 통해 인력을 구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비싼 인건비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내에 배정된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7개 시·군에 521명이다. 지역별로는 고창이 196명, 무주 121명, 진안 85명, 정읍 50명, 순창 33명, 익산 34명, 군산 2명 순이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기준으로 실제 전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35명에 불과하고 배정된 7개 시·군에서도 모두 활동하고 있지 않았다.
도내에 입국한 외국인 계절 근로자는 정읍 13명, 진안 9명, 고창 9명, 익산 3명, 군산 1명으로 5개 시·군에 배정돼 농가의 일손을 돕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자구책으로 인력 사무소를 통해 일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려 애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농민 정모씨(전주시 동산동)는 “농촌인력의 임금담합, 웃돈요구,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농촌일손 돕기 참여 저조로 인력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농번기 일손부족 완화에 보탬이 돼왔던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들어오지 못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계절성을 지닌 농작업 특성상 농번기 인력 수요를 완전히 충족시키기는 어렵지만 상황실을 통해 인력수급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농촌인력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농업인이 원활하게 영농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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