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는 다양한 공동체가 있다. 수공예를 하거나, 식품(커피, 빵등)을 만들거나, 교육을 하거나, 문화공연을 하는 등등.
이들 공동체들은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익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한 지역사회 소속감 고취와 마을 활력소 제공 등은 당연한 덤이다.

그런데 청년들의 진로와 취업 고민상담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공동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온두레 덕진 아울터’다.
온두레 덕진 아울터에서는 ‘전주시 청년·청소년 진로 취업 해우소’를 운영한다. 최근 행정안전부의 ‘지역공동체 시설 활성화를 위한 청년공동체 활동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다.

‘전주시 청년·청소년 진로 취업 해우소’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 속에서 청년과 청소년들의 취업과 진로, 인생에 대한 방향 설정 등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운영에는 ‘릴피스(대표 김세명)’와 ‘보통 청년들의 기살리기(대표 최정린)’ 청년공동체 2곳이 참여한다.
온두레 덕진 아울터는 옛 덕진파출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한 공동체 공유공간이다.

▲릴피스 ‘3단계 프로그램’ 진행
‘릴피스’ 공동체는 전주지역 청년·청소년과 함께 다양한 사회이슈 및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2019년 10월 결성됐다.
릴피스는 이번 사업에서 ‘3단계(살롱-동아리-프로젝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년들의 취업과 진로 상담에 나설 예정이다.
먼저 30여명의 전주지역 청년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관심분야에 따라 10여 명씩 3그룹으로 나눠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달 12일부터 5일까지 진행한 프로그램에서는 ‘진취적 살롱’(진취 : 진로 취업의 약칭)을 운영한다. 이 살롱은 전문가와 청년·청소년이 한자리에 모여 대화를 기반으로 배움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형태로 열렸다. 그룹별 3회씩 운영됐으며, 열린 분위기 속의 자유로운 멘토링 방식으로 진행돼 호응도를 높였다.
이후 진취적 살롱을 통해 모인 청년과 청소년들이 2개 그룹의 ‘진취적 동아리’를 결성한다. 그룹별로 퍼실리테이터를 매치시켜 청년·청소년들과 함께 적성검사, 심리상담 등을 통해 진로와 취업에 대한 기본적인 탐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프로젝트 기획과 운영 교육을 통해 능동적인 기획과 기획서 작성방법 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진취적 동아리 활동을 통해 습득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동아리별 1가지의 소규모 프로젝트를 실제로 기획하고 실천해보는 ‘진취적 프로젝트’를 끝으로 올해 사업을 마무리한다.
흔히 운영되는 진로·취업 관련 프로그램들은 멘토와 멘티를 단순히 연결해주는 방식이거나 대부분 상담으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릴피스는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상담 이후의 후속관리 부분에 중점을 두어 청년·청소년들이 멘토링 이후 취업동아리를 운영하고, 직접 아이디어를 내 소프로젝트를 기획·진행하며 능동적으로 진로와 취업을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청년들의 기살리기(보청기)
‘보통 청년들의 기살리기(약칭 보청기)’는 지난 2018년 3월에 결성된 진로와 취업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들이 모인 공동체다.
‘보청기’는 올해 온두레 덕진 아울터에서 2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과 청소년 스스로가 진로와 취업에 대해 흥미를 갖고 지식을 쌓아 더 나은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상담활동 등을 펼치게 된다. 참여자 모집은 오는 6월 넷째 주부터 시작한다.
우선, ‘진로상담 및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해 MBTI 성격유형검사 및 상담, 진로타로, 스트렝스5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청소년들에게 자아탐색의 시간을 주어 자신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어 참여자가 원하는 취·창업과 취미와 관련된 클래스를 개설해 개인의 역량강화에 도움을 주는 ‘해보는 클래스’이다.
‘해보는 클래스’는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작성, 실전 면접기술, 기업 분석, 면접 화장 등을 제공하는 취·창업 클래스와 참여자들의 5~10가지 관심분야로 이뤄진 취미 클래스로 구성된다.
이처럼 보청기는 자신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부족한 요즘 세대 청년·청소년들에게 본인이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고 무엇에 가치를 두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한다.
나아가 취·창업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진로·취업과 관련된 실질적인 정보와 지식을 마주하게 하고 해보는 클래스로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한다.
전주시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침체되어 있는 지역의 활력을 이끌 주역들인 청년과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활동하며 지역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양명숙 전주시 마을공동체과장은 “‘전주시 진로 취업 해우소 사업’을 통해 청년과 청소년들이 진로와 취업에 대해 서로 소통하고 고민해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며 “청년과 청소년들이 지역에 자리 잡고 삶을 나눌 수 있도록 행정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천기자·kjch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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