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출마를 저울질하는 전현직 공직자 후보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출사표를 준비중인 공직자 출신 예비주자들이 치열한 당내 경선을 넘어 선거판도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7일 도내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조지훈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이 전주시장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연임 중인 조 원장은 재임 7개월만에 중도 사퇴한 것으로 지난 1일 김승수 전주시장이 3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 원장은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경선에서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 등과 겨룰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정년이 5년 남아 있는 최훈식 전주시 맑은물사업소 본부장도 장수군수 출마를 위해 지난 5일자로 명예 퇴직했다.

익산시장을 노리는 조용식 전 전북경찰청장은 지난 6일 민주당 입당 신청을 하고 내년도 지방선거 출마 방침을 공식화했다. 강팔문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지난 2016년 익산시장 재선거에서 낙선의 아픔을 털어내고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최정호 현 국립항공박물관 관장도 최근 고향인 익산에서 시장직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제시장 선거에는 구형보 전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이 고창군수에는 심덕섭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 등이 도전할 예정이다.

이처럼 일찍부터 관가에 불어 닥친 지방선거 바람은 해를 거듭할수록 지역의 인물난 속에서 공직자 출신 단체장 당선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연말이나 연초에 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듯 공직자의 지방선거 출마를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인 상황도 있다. 공직자로서 본업은 뒷전이고 출마를 의식한 선거를 겨냥한 행보를 펼치는 경우다.

또한 십여 년 이상을 당적을 유지하며 대선 등 각종 선거에서 당에 기여한 신인 후보자와 공무원 생활만 하다 입당 후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에 대해 가점을 부여하는 형평성 문제도 일각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도내 정가의 한 관계자는 “공직자들은 행정가의 노하우와 경험을 살릴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이 있는 만큼 공천 여부를 떠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공무원 신분으로 직접 선거 출마를 언급하기에는 아직 부담스럽다 보니 하반기부터는 공직자들의 하마평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대연기자·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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