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장맛비에 전주지역 언더패스들이 일제히 통제되면서 출근길 도로가 몸살을 앓았다.

7일 오전 전주시 이동교 인근에서는 차량들이 줄줄이 밀린 채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인근 아래차로(언더패스)가 이날 오전 7시 30분을 기해 출입이 통제되면서 인근 교통정체에 한 몫을 더했다. 다리 아래쪽으로 높게 차오른 흙탕물이 넘실거렸다. 이날 출근길에 올랐던 차들은 거북이걸음을 반복하면서 좀처럼 앞서 나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직장인 임모(30)씨는 “평소 때라면 15분 내지는 20분 내로 도착했을 텐데 사무실에 도착하는데만 40분이 넘게 걸렸다”며 “비가 온다고 평소보다 일찍 출발해서 다행이었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지각을 면치 못할 뻔 했다”고 토로했다.

전주시는 다가교와 진북교, 효자교 등 아래차로(언더패스) 8개소와 전주천 쌍다리의 통행을 제한했다.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10시를 기해 전주시 미산교를 대상으로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통행이 제한됐던 언더패스 8개소의 경우 오후 5시 30분을 기해 전면 통제가 해제된 상태다.

다만, 어은골 쌍다리는 안전을 위해 통제 중이다.

도내 곳곳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253건의 비 피해가 접수됐다. 고창과 정읍의 소하천 제방 각 1건씩이 유실됐다. 아직 피해가 최종 집계되지 않은 시군이 있어 피해 상황은 추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전주와 정읍, 남원 등 6개 시군에 위치한 하상주차장 8개소와 전북지역에 위치한 탐방로 130개소 중 74개 노선이 통제 중이다. 또 인명피해우려지역 30개소와 야영장 5개소에 대해서도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한편, 지난 5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전북지역에는 남원 155.7㎜, 진안 152.5㎜, 정읍 152.4㎜, 완주 151.6㎜, 무주 150.5㎜, 전주 150.2㎜, 익산 136.1㎜, 부안 135.5㎜, 장수 125.3㎜, 순창 124.2㎜, 고창 121.9㎜, 임실 113.1㎜, 김제 107.5㎜, 군산 77.1㎜의 비가 내렸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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