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올 들어 처음으로 연사흘 1천 명대를 넘어서는 등 본격적인 4차대유행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1천275명으로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20일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전날의 1천212명 보다 63명이 늘어난 것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현재 국내 상황을 수도권 확진자 증가에 따른 4차유행의 초입단계라고 진단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감염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유행의 조짐은 이제 충남 논산육군훈련소내의 무더기 확진으로 까지 번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 수도권거리두기가 1주일 연장됐지만 지금의 상황이라면 오후 6시 이후 3인 모임까지 금지되는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감염자가 4명중 한 명꼴로 확인되는 상황에 본격적인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는 여름휴가철까지 다가오면서 이번 4차 대유행은 8월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북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광범위한 확진자가 속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높은 백신접종률을 앞세워 오는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규정을 대부분 폐지할 예정인 영국에서 조차 지난 7일 하루 확진자수만 3만 명을 넘었다. WHO가 지금은 코로나19 방역의 고삐를 조일 때라며 영국에 경고를 할 만큼 코로나19 재확산세 차단은 조속한 백신접종과 함께 개개인의 더욱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가 더해져야 함을 재차 확인시켜 주고 있다.

수도권 거주 20~30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4차유행이지만 지역으로의 확산은 이제 시간문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백신 접종 사각지대에 놓였던 이들 젊은층에 대한 속도감 있는 백신접종 방안 마련은 물론 감염 확산세 차단이 쉽지 않은 델타 변이에 대응하기 위한 과하다 싶을 정도의 강력한 방역조치가 시급하다. 특히 이미 시작된 여름철 유행의 위기를 넘기면 곧바로 바이러스 전염력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가을과 겨울을 맞게 된다. 하루 신규확진자 1천명을 넘어서는 확산세를 조기 차단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수립과 함께 중장기대책을 통해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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