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된 폭우에 포트홀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계기관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누더기로 변한 도로에 교통사고나 차량파손의 우려가 높지만, 장마철에 접어들어 작업의 실효성 문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8일 오전 찾은 전주시 고사동 한 도로. 산산이 부숴진 까만 아스팔트 조각들이 인도 위까지 튀어 올랐다. 직경 3~4cm에 가까운 는 제법 큰 조각도 눈에 띄었다.

주변 인도 위는 그을리기라도 한 것처럼 새까만 아스팔트가 널브러져 있었다.

이 조각들의 근원지는 바로 옆 차도에 파인 포트홀로, 인근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이 지날 적마다 도로가 야금야금 파손되며 인도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포트홀에 비해 유독 깊이 패인데다 2차로 오른쪽을 점령하기까지 한 이 웅덩이 탓에 통행하는 차량들이 왼쪽 차선으로 바짝 붙어 이동하면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따금 포트홀 위로 차량이 지나칠 적마다 고여 있던 물이며 바스라진 아스팔트 조각들이 인도 쪽으로 튀어 올랐다. 빠르게 달려오던 한 승용차가 포트홀을 미처 보지 못한 듯 도로에 진입했다 ‘펑’ 소리와 함께 찢어지는 듯한 소음을 내며 지나쳐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모습을 목격한 한 시민은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며 “소리를 들으니 펑크라도 난 것 같은데 혹시나 사고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중앙성당 옆 도로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여 m 간격을 두고 드문드문 떨어진 포트홀들 탓에 인근을 지나쳐 가는 차량들은 연신 덜컹덜컹 거리며 불안하게 움직이거나, 급하게 차선을 바꾸려다 옆 차선 차량들의 경적소리에 멈칫거리기를 반복했다.

이모(35)씨는 “이 며칠 비가 내린 이후 부쩍 도로 위 구덩이(포트홀)들이 적잖게 눈에 띄는 것 같다”며 “특히 야간에 운전할 때 비까지 내리면 잘 보이지도 않아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날 차에 탑승해 돌아본 약 1시간여 동안 목격한 크고 작은 포트홀은 10여개 이상. 대부분 지난 5일부터 이어진 장맛비 탓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전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주시 관계자 “완산구 기준으로 하루 8건 이상 긴급출동하며 지속적으로 응급조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워낙 많이, 여러 곳에서 발생하다보니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은 전부 대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김수현 기자·ryud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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