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은 사람이 세계적으로 400만 명을 넘었다.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면서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일부 국가들이 봉쇄를 푸는 것도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국내에서도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쏟아지며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간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만이 답이라며 수도권 거리두기를 전격 결정한 정부의 판단은 옳다. 4단계로 격상되면 오후 6시 이전에는 4인까지만 사적모임이 허용되고, 오후 6시 이후 사적으로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사실상 야간외출을 제한하는 셈이다. 그 외에도 클럽·헌팅포차·감성주점 등 유흥시설은 즉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영업할 수 없게 된다. 또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백신 접종자에 적용하던 방역 완화조치도 유보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에서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비율이 일주일 만에 크게 올랐다. 확진자 중 약 40%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율은 지난주에 비해 3배나 올랐다고 한다. 또한 활동량이 많아 전파 가능성이 높은 젊은 층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20대는 의료계·교육계 종사자 등 사회필요인력을 제외하고는 백신 접종 대상에 들지 못해서 감염에 취약한 집단이다. 최근 20대 확진자가 많이 나온 이유이다.

정부는 수도권 이외 지자체에서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선제적 방역 강화 조치를 적극 취해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전북지역에서도 델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환자가 늘고 있다. 수도권이 아니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가적 비상인데 국민들이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역 역시 다시 한 번 일상을 양보하고 잠시 고통을 감내해도 좋다. 그것이 대대적인 피해를 예방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된다면 말이다. 미뤄뒀던 사적 모임 역시 조금만 더 미루는 인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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